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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마을 교육공동체, 서울시 전체로 확대

입력 : 2019-01-17 03:00:00 수정 : 2019-01-17 00: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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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교육청·區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2단계 업무협약/2015년 11개구서 지난해 22개구/2019년 나머지 3개구도 추가 참여/
지역밀착형 과제 발굴 가능하게/자치구별 특수성 고려 자율 운영
서울 마포구에 사는 청소년들은 지난해 11월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난지천공원을 누볐다. 지도에 표시된 지점을 찾으며 잠시나마 탐험가가 된 기분을 맛봤다. 마포 신수중학교 학생들은 버려지는 현수막을 친환경 필통으로 재탄생시켰다. 망원동 마을을 탐방하며 쓰레기도 주웠다. 환경 문제가 새삼 다가왔다. 구청에 환경 문제 개선안을 건의해 답을 받아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는 청소년들이 직접 의회를 꾸린다. 서울 구로구 청소년들은 지역사회·주민이 어울리는 ‘구로 청소년축제’를 직접 기획·운영하고 있다.

이 청소년들이 교실을 벗어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덕분이다. 학교 담을 넘어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을 꿈꾸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가 올해부터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로 확대된다.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각 자치구는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2단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는 교육청·자치구·학교·마을이 하나가 돼, 어린이·청소년을 함께 키우는 사업이다. 지역 여건에 맞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실현하도록 서울시와 교육청이 지정해서 지원한다. 2015년 11개 자치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2개 구로 확대됐고, 올해는 나머지 3개 자치구인 강남·송파·중랑이 추가로 참여한다.

1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디노체컨벤션에서 열린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2단계 협약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 세 번째)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두 번째) 등 참석자들이 학교·마을이 함께하는 교육을 바라며 모형 새를 날리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16년까지 이 사업은 교육격차 해소와 공교육 혁신을 목표로 했으나 2017∼18년에는 학교·마을 교육공동체 조성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혜숙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교육에 대한 기존 인식은 초·중·고교에서 제도화된 수업을 듣는 모습이지만 이 사업은 학교와 지역 사회가 우리 아이를 함께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교육청 중심이 아니라, 시·구·민간·교육청이 협력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모델이자 패러다임 변화”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측은 “2018년까지 1단계가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를 확대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부터 2022년까지 2단계는 민·관·학 협력을 통한 교육의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시 교육청은 모든 혁신교육지구가 수행해야 했던 ‘필수과제’를 없애고 자치구별로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자율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사회·학교 간 협력 체제도 동 단위로 확장해 지역밀착형 과제 발굴이 가능하게 했다.

각 자치구는 올해 평균 15억원(시 5억원, 시 교육청 5억원, 자치구 5억원 이상)을 투입해 지역 여건을 반영한 참여형 교육과제를 발굴·추진한다. 아울러 진로·다문화·심리상담 등 특화사업을 확대하고, 청소년 자치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25개 자치구 구청장들이 서명한 협약서에는 ‘어린이·청소년의 행복한 배움과 쉼을 위한 학교·마을교육공동체를 구축한다, 청소년이 삶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청소년 자치활동을 지원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 시장은 “아이들이 ‘앎과 삶’을 즐겁게 배우고, 지역사회의 주인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시와 교육청, 25개 자치구가 힘을 모아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4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이 행복하게 성장하는 학교·마을 교육 공동체가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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