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연합뉴스 |
갤러리 주인 손모씨는 “고모인 손 의원의 추천으로 이 건물을 산 것은 맞다”고 말했다. 손씨는 그동안 한적한 시골에서 커피숍이나 갤러리를 운영할 마땅한 곳을 물색해 왔다고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고모인 손 의원으로부터 목포의 적산가옥을 매입해 보면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받았다. 손씨는 곧바로 8700만원을 들여 현재의 갤러리 건물을 구입했다. 몇달 사이에 손씨는 7500만원으로 갤러리 인근의 건물 2채를 추가로 매입했다. 손씨는 1억원을 들여 6개월간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해 2월 갤러리를 오픈했다. 나머지 2채는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손혜원 의원의 조카 손모씨가 2017년 매입해 현재 갤러리로 운영 중인 목포시 만호동 적산가옥.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손 의원이 근대문화공간으로 지정된 만호동의 주택 구입을 주변인들에게 권유해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손 의원이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조카와 남편 등에게 만호동 일대의 주택 매입을 추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손혜원 의원의 조카 손모씨가 운영 중인 목포시 만호동 적산가옥 갤러리 내부 모습. |
손 의원의 주변인들이 구입한 적산가옥은 매입 당시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만호동 한 적산가옥의 경우 지난해 말 ㎡당 150만원에 거래돼 근대역사문화공간 지정 전의 30만∼50만원보다 4배가량 올랐다.
손혜원 의원 조카가 카페로 운영하는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 연합뉴스 |
이처럼 매물이 나오지 않는 데다 값이 폭등하면서 정작 적산가옥을 구입하려는 지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목포시민 이모(56)씨는 “구도심 지역에서 문화활동을 하고 싶어 얼마 전 적산가옥을 사려 했는데 매물이 나오지 않아 당황했다”며 “이러다가 일제강점기의 아픔이 서려 있는 유달동 일대가 부동산 투기의 진원지가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목포=글·사진 한현묵·한승하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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