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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미세먼지와의 전쟁'…물대포·물폭탄에 인공강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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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15 10:36:53 수정 : 2019-01-15 14: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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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ℓ 물 하늘에서 살포…항공기 이용 '인공비' 만들어 대기질 개선
초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품귀에 방콕시 '바가지·사재기 금지' 경고
태국의 수도 방콕이 최근 초미세먼지의 기습으로 급격히 악화한 대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도로에 물을 뿌리거나 보건용 마스크를 배포하는 것은 기본에 속한다.

하늘을 향해 초고압 물대포를 발사하는 것은 물론 항공기를 이용해 하늘에서 물을 뿌리거나 인공으로 비를 내리도록 해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 '미세먼지와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15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콕시 당국은 이르면 이날 저녁부터 방콕시 일대 상공에서 인공강우를 실시할 예정이다.

'왕립 인공강우 농업항공국' 책임자인 수라시 킷띠몬톤은 언론에 "날씨의 조건에 따라 인공강우가 이날부터 시작해 최소한 18일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두 대의 인공강우 실시용 항공기가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라시 국장은 "인공강우는 (방콕 동쪽에 있는) 차청사오주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방콕에서는 방나, 사이마이, 랏크라방 등 동쪽 지역에 이날 저녁 비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태국 공군은 산불진압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BT-67 수송기를 방콕 돈므앙 공항에 배치했다.

장치를 개조해 산불 소화제 대신 정화된 물을 하늘에서 뿌린다는 계획이다.

태국 공군 대변인은 "수송기 한 대당 약 3천 리터의 물을 뿌릴 수 있다"면서 "물은 깨끗해서 시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콕시 소방당국은 앞서 지난 14일에는 시청 앞에 화재진압용으로 사용하는 초고압 물대포를 설치, 하늘을 향해 물을 뿌리기도 했다.

태국 군부도 '미세먼지 대응'에 나섰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전날 치앙마이 방문시 "(보건용) 마스크 사용을 장려하는 운동이 펼쳐져야 하고, 미세먼지가 '안전' 수준을 넘어서는 지역에서는 물도 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 군정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도 같은 날 회의을 열어 방콕 대기오염에 대응하기 위한 단기·중기·장기 계획 수립을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NCPO는 군이 보유한 소방차 60대를 동원해 실롬과 사톤 등 방콕 곳곳에서 전날 밤부터 물뿌리기 작업을 진행했다. 이 작업은 최소한 1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대기 질의 급격한 악화로 시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방콕 시내 곳곳에서 초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방콕시 당국은 상점주들에게 해당 마스크 판매 시 바가지를 씌우거나 마스크를 몰래 사재기할 경우, 최대 14만 바트(약 490만원)의 벌금이나 최대 징역 7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 당국은 초미세먼지(PM 2.5)를 막을 수 있는 N95 보건용 마스크 1만개를 룸피니 지역을 포함해 초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에게 배포한다고 밝혔다.

방콕 시내 일부 국제학교도 이날 학생들을 대상으로 N95 마스크를 배포하겠다는 안내문을 학부모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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