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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은 피하자”… 美·中 무역전쟁 ‘베이징 담판’

입력 : 2019-01-07 19:10:57 수정 : 2019-01-07 22: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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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휴전 이후 첫 대면 협상 / 양국 차관급 인사로 실무 논의 / 지식재산권·5G 등 주요 의제로 / 협상 진전 땐 고위급 회동 전망 / 中언론, 협상 타결 기대감 보여 / 패권 다툼에 회의적 시각 여전
미국과 중국이 7일 베이징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지난해 12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90일 휴전 합의에 따른 양국 간의 첫 대면 협상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6일부터 미국 측 대표단이 베이징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은 이날 오전 “성조기와 대사관 번호판을 단 미 대표단 차량 10여대가 상무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제프리 게리시 부대표를 단장으로 그레그 다우드 농업부문 협상대표, 데이비드 멀패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길 캐플런 상무부 국제통상 담당 차관 등 무역·통상 부분 차관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에서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 등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재정부 등 부부장급 관료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中 상무부 찾아간 美 대표단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한 7일 미·중 차관급 실무협상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 상무부에서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위쪽 사진) 미국 측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제프리 게리시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운데)가 이날 단원들과 함께 상무부로 이동하고자 숙소인 베이징의 웨스틴 호텔을 나서고 있다.
베이징=EPA·AP연합뉴스
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협상에선 지식재산권과 화웨이 및 차세대 이동통신(5G), ‘중국제조 2025’와 금융권 시장개방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전문가들은 결국 지식재산권과 ‘중국제조 2025’ 등에서 중국이 얼마나 미 요구를 충족시키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상이 잘 마무리되면 류허(劉鶴) 부총리가 곧 방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회동할 전망이다. 만약 불발된다면 양국 간 무역전쟁이 또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협상 타결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설에서 “무역전쟁이 9개월 만에 타결이 가까워졌다”며 “이번 논의를 통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낙관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시 주석과 대화했다. 나는 정말로 그들(중국)이 합의를 성사하고자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세는 틀림없이 중국에 큰 타격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양측 간 갈등이 무역에 국한되지 않고 외교·군사 등 글로벌 패권과도 관련이 깊어서다. 이날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 군함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며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 군함의 항해가 관련 해역의 평화와 안전 및 질서를 훼손한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이 즉시 이와 같은 종류의 도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워싱턴=이우승·정재영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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