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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모세의 기적’ 동참… 생명 구해야”

공익 캠페인 나선 양지고 동아리 ‘도담’ 한수하양 / 면허시험 때 반영·학교 교육 강조 / “기적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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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06 19:17:25      수정 : 2019-01-06 19:17:25
긴급차량에 길을 터주는 ‘모세의 기적’을 위한 공익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양지고 사회참여 동아리 ‘도담’의 학생들.
도담 제공
“‘모세의 기적’이 더 이상 기적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서 캠페인을 시작했어요.”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를 위해 차도의 길을 터주는 것을 가리켜 흔히 ‘모세의 기적’이라 부른다. 모세의 기적은 생사의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에게 소중한 골든타임을 벌어주지만,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기대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종종 구급차의 출동이 지연돼 피해가 커지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기도 한다.

경기도 안산 양지고등학교의 사회참여 동아리 ‘도담’은 긴급차량에 길 터주기 참여를 독려하는 공익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학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운전면허시험에 길터주기 시험도입 등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도담의 기장(기수 대표)을 맡고 있는 한수하(18)양은 6일 전화 인터뷰에서 “모세의 기적이 자생적으로 이뤄지길 바라기 보다 실현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의식 개선을 유도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행 도로교통법과 소방기본법은 소방차나 구급차의 진로를 방해하거나 양보의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과태료가 높아도 소방차의 출동 지연에 따른 인적·물적 피해를 대신하긴 어렵다. 한양은 “방송에서 응급 환자가 호송 과정에 차도가 막혀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고 불구가 된 사연을 접했다”며 “잠깐의 양보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차량에 긴급차량 길 터주기 홍보 스티커를 붙이는 학생의 모습. 도담 제공

도담은 긴급차량 길 터주기를 독려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학교 주변에 길 터주기 홍보 현수막을 부착하고, 학교 임직원 및 지역주민들의 차량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양은 “긴급차량이 살리려는 생명은 개인의 1분 1초와 맞바꿔도 충분한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며 “때론 그 생명과 재산이 내 가족이나 친구의 것일 수도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길 터주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에는 동아리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긴급차량에 길 터주기를 위해 운전면허 시험에 길 터주기 방법을 반영하고, 학교 현장에서도 미래의 운전자인 학생들에게 길 터주기의 필요성을 주지시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긴급차량이 육성으로 “2차로 차량들은 서행해 주시고, 1차로 차량들은 2차로로 비켜 주세요.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이 위험합니다”라고 구체적으로 방송한다면 운전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더 쉽게 알 수있을 것이라고도 제안했다. 한양은 “모세의 기적을 등한시 여기는 시민의식을 탓하기 보다 어떻게 해야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지 생각했다”며 “길 터주기의 필요성과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먼저라고 봤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긴급차량 길 터주기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것은 한양을 비롯한 학생들의 작은 의지에서 비롯됐다. 한양은 “친구들과 가까운 사람들부터 의식을 바꾸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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