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이사장은 5일 공개한 ‘유시민의 알릴레오’ 첫 영상을 올린지 10시간 만에 조회 수 32만회를 돌파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영상이 올라가는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은 이날 20만 구독자를 넘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TV 홍카콜라’를 추월했다. 채널이 노무현재단인 특성상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 대거몰린데다 더불어민주당 ‘씀’ 채널 등이 부진하자 진성 지지층이 적극 합류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 이사장은 이날 첫 방송에서 “언론보도를 통해 만나는 많은 정보는 땅 밑에 있는 걸 잘 보여주지 않는다”며 “참여정부에서 시작한 정책도 있고 국민의 정부에서 시작한 것들인데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하거나 뿌리 뽑힌 적도 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만나는 정책의 뿌리,배경,핵심정보를 잘 찾아가게 네비게이터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시민 이사장.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
이날 첫 손님으로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출연했다. 문 특보는 이날 최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남북관계만 앞서 간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은 패권국가니까 자신들이 지휘한대로 해야한다고 믿지만 우리는 미국이 항상 옳은 건 아니지 않냐”며 “우리가 주도해서 일이 잘 되게 할 수도 있는 건데 우리의 역할을 인정해주지 않는 부분도 있으니 어려운 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해야 독자제재와 유엔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고 한다. 북한은 자신들이 항복한 국가가 아니니 동시교환을 하자고 한다”고 말해 협상이 부진한 점을 설명했다. 문 특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 가능성에 대해 “지도자의 셈법이 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이 서울을 왔다갔다하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한 경제교류를 활성화하는 선물을 가져가야한다”며 “하지만 지금 제재 구조 하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워 화려한 방문은 되겠지만 실질적 소득이 없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다만 유 이사장의 방송이 꾸준히 인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유튜브 특성상 짧은 영상에 시청자가 몰리는데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1, 2부를 나눴지만 1시간 분량으로 다소 길다는 지적이 있다.
유 이사장의 본격 유튜브 채널 운영에 뛰어들면서 진보와 보수 간 영상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홍 전 대표 역시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시민의 궤변에 의존해서 괴벨스 공화국을 계속하려나 보다”며 유 이사장 견제에 나섰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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