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28일) 대비 452.81포인트(2.26%) 급락한 1만9561.96으로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지수 폭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애플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여파로 전날 미국 증시가 크게 떨어진 데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엔화 강세가 수출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전날 2000선이 무너지며 2년1개월 전 주가로 되돌아갔던 코스피는 0.83% 반등하며 2010.25로 장을 마쳤다. 최근 들어 중국 시장과 동조화 추세가 강해지는 데다 이미 과거 저점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한 상태여서 추가 하락하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앞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0.02포인트(-2.83%) 급락해 2만2686.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48% 하락한 2447.8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3.04%)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 |
착잡한 중개인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식 매매 중개인이 착잡한 표정으로 시황 단말기를 응시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지표가 급속히 둔화하고 있다며 저가 매수보다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유로존, 미국, 한국 수출 등 세계 경기 선행지표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지고 있다”며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고용지표, 중국 서비스 PMI, 생산자물가 등 주요 지표가 기대치에 못 미칠 때마다 세계 증시는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도 “주요 기업들의 이익전망 하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S&P500지수의 5%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날 미국 주가와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정부는 이날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최근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주요 기술주 부진,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등 글로벌 증시 불안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시장 불안 등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사전에 마련된 시나리오별 대응책에 따라 적극 대처해 가기로 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허진호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국내 관련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병욱·이진경·신동주 기자 brightw@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