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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왕후 발원 약사여래삼존도 보물 됐다

입력 : 2019-01-03 21:03:11 수정 : 2019-01-03 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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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보물 제2012호로 지정/양주 회암사에 발원한 400여점 중/유일하게 국내에 남아있는 작품
조선 명종(재위 1545∼1567)대 권력자 문정왕후(1501∼1565)가 발원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사진)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가로 29.7㎝, 세로 54.2㎝ 크기의 약사여래삼존도를 보물 제2012호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1565년에 그려진 불화다.

승려 보우가 쓴 화기(畵記)에 따르면 당시 문정왕후는 양주 회암사를 중창하면서 금니화(金泥畵)와 채색화 각 50점을 포함해 불화 400여점을 발원했다. 이 가운데 지금 남아 있는 그림은 6점으로, 국내에는 약사여래삼존도가 전한다. 나머지 5점 중 4점은 일본 사찰과 미술관에 흩어져 있고, 1점은 미국 버크 컬렉션 소장품이다. 금물로 그려 화려함과 격조가 느껴지며, 주존불과 보살 사이에 엄격한 위계를 설정하는 고려불화 전통을 따랐다. 조선 전기 불교 부흥에 영향을 미친 왕실 여성 활동과 궁중화원이 제작한 불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문정왕후는 ‘조선의 여걸’로 알려질 만큼 막강 권력을 휘두른 중종의 계비였으며, 불교 후원자였다. 경기 양주 천보산 중턱에 있는 회암사는 원래 조선의 개국군주 태조 이성계가 머물렀던 국찰이었다.

약사여래삼존도와 제작시기가 동일한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보물 제2011호로 지정됐다.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향엄을 비롯한 조각승 5명이 참여해 만든 작품으로 총 19구로 이뤄졌다. 이 불상들은 임진왜란 이전 유물들로 희소성이 인정됐다. 지장보살상은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 위에 올린 반가(半跏) 자세를 했다.

불교 경전인 서울 도봉구 달마사 소장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 경기 부천 만불선원에 있는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도 보물이 됐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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