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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미군 철군 후폭풍… 매티스 이어 맥거크도 사퇴 [월드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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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23 14:00:00 수정 : 2018-12-23 13: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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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언론해석 과장" 비판… 美 국방부 내 동요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 방침에 반발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사임한 데 이어 ‘이슬람국가(IS) 격퇴’ 담당 특사도 조기 사퇴하기로 하는 등 후폭풍이 확산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슬람국가(IS) 퇴치를 위해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지난해 4월 터키 접경지대인 다르바시야에서 장갑차로 이동하는 모습
‘IS 격퇴를 위한 글로벌 동맹 담당’ 브렛 맥거크 특사는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사퇴 서한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맥거크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에서의 철군과 매티스 장관의 사퇴로 더 이상 특사로서의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맥거크 특사는 특히 서한에서 “IS 전투원들은 도주 중이지만 아직 격퇴되지 않았으며 시리아에서 미군의 조기 철군은 IS가 다시 발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IS 격퇴전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임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맥거크 특사는 동맹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주재하고 내년 2월 사퇴할 예정이었지만 조기 사퇴를 택했다. 맥거크 특사는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IS 격퇴 담당 특사로 임명됐다. 맥거크 특사 후임으로는 이라크전에 세 번 참전한 퇴역 장성출신 테리 울프가 거론된다.

브렛 맥거크 특사
사진=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해석이 과장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브렛 맥거크는 내가 모르는 사람인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5년에 임명했다”며 “맥거크는 내년 2월 퇴임할 예정이었는데 퇴임보다 조금 일찍 사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박수갈채를 노리고 연기하는 사람인가(Grandstander)? 가짜뉴스들은 이런 아무것도 아닌 사건을 갖고 큰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매티스 장관의 사퇴 발표로 수장을 잃게 된 미 국방부는 침울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에 휩싸였다고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한 국방부 관리는 국방부 분위기에 대해 “으스스하다”면서 "미지에 대한 일반적인 공포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전체 여정을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멘토나 친구가, 모든 사람이 높이 평가했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다고 생각해봐라. 모든 사람이 정말 낙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과 함께했던 국방부 내 인사들의 동요 가능성도 제기된다. 맥거크 외에도 매티스 장관의 뒤를 따라 행정부를 떠날 관리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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