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자동차 부품사 82곳 중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업체는 25곳에 이르렀다. 2016년 동기(10곳) 대비 2.5배로 늘어난 수치다. 더 큰 문제는 2, 3차 협력업체다. 애초 규모가 크지 않은 이들 업체는 최근 은행들이 신규 대출, 대출 만기 연장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1차 협력사는 총 851곳, 2차 협력사는 5000여곳, 3차 협력사는 3000여곳 수준이다.
250여개 회원사를 둔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 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최근 정부에 3조1000억원 규모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1차 협력사 851곳을 대상으로 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은행 대출금 상환 연장 목적으로 필요한 자금이 1조7000억원, 시설투자 비용 1조원, 연구개발 비용 4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지역 한 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등 미래 차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기에 부품사가 살아남으려면 연구개발 부문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전체 차 시장이 침체 기미를 보여 근근이 연명하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성장을 거듭하던 중국 차 시장 수요가 침체하고 미국 내 경쟁도 치열해지는 데다 환율 악재까지 겹쳤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고 중국 차 시장도 성장세가 꺾이면서 내년도 차 산업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내수·수출을 포함한 국내 차 판매량은 364만2645대로 전년 동기(377만8362대) 대비 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차 부품업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생산량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11월 차 생산량은 366만3511대로 전년 동기(382만7602대) 대비 4.3% 줄었다.
이렇게 차 산업 어려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정부가 최근 대규모 지원책을 준비하는 중이다. 현재 차 산업 위기가 실제 부품사 줄도산으로 이어질 경우 현 정부 일자리 정책이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차 산업은 직접 고용 39만명에 간접 고용까지 더하면 177만개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관계부처와 협업을 통해 차 부품산업 등 제조업 관련 대책을 이달과 내년 1월에 걸쳐 시리즈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내놓은 정부 대책은 일감 확보, 자금 유동성 지원 등 단기 대책부터 친환경·고부가가치 산업 생태계 진출을 돕는 장기 대책까지 아우르는 광범한 내용이 될 것이란 게 산업부 측 설명이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핵추진잠수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30/128/20251030521844.jpg
)
![[기자가만난세상] 한 줄의 문장을 위해 오늘도 뛴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30/128/20251030521804.jpg
)
![[세계와우리] 멀어진 러·우 종전, 북핵 변수 될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30/128/20251030521831.jpg
)
![[삶과문화] 공연장에서 만난 안내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30/128/20251030521767.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