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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치어리더, 男 성욕 채워주는 직업인가요?"

입력 : 2018-12-12 08:48:32 수정 : 2018-12-12 15: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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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 황다건이 정신적 피해를 호소한 가운데 동료 치어리더들의 '미투'가 이어지고 있다.

KBO 삼성 라이온즈 치어리더 심혜성은 황다건의 사건이 발생한 이후인 11일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심혜성은 "당장 내년 시즌에 하실거죠? 내년에도 삼성에 계실거죠 하는 질문은 그렇게도 잘 하면서 왜 그만두지 않았다고 멋대로 판단하고는 힘들면 그만두라는 말을 쉽게 하는지"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성희롱이 싫으면 노출이 없는 옷을 입어라 노출없는 일을 해라' 라는 말로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안기고 일베에 올아온 글을 알았으니 일베한다는 너도, 일베에 올라온 글 봤으니... 일베하니? 수십수백명의 치어리더가 성희롱을 수도 없이 당해도 그중 몇명이 나처럼 자기의견을 당당히 알릴 수 있을까?"라며 치어리더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또 "초상권도, 피해를 입고 피해입었다고 말할 권리도 피해자가 될 권리도 그 어떤 인권도 없는 우리일지도. 그저 기삿거리 늘어서 신나고 깔 거리 생겨서 흥분한 더러운 짐승들 때문에 혹여나 논란거리가 돼 남에게 피해가 될까봐 '노이즈 마케팅' 이딴 소리나 들을까봐. 어떤 의견도 내지 못하는, 어리고 조신하지만 너희들의 성욕을 채워줘야하는 직업일지도"라며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이에 동료 치어리더 박현영 역시 "우리가 노출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 그냥 춤추고 무대 위에 서는 게 좋아서 치어리더라는 일을 하는 사람도 충분히 많다는 걸 알아주세요 제발"이라고 댓글을 달아 답답함을 호소했다.

앞서 같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 치어리더인 황다건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간 베스트(일베)에 올라온 게시물 하나를 캡처해 올렸다.

게시물 속에는 황다건의 사진과 함께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들 정도의 욕설과 원색적 발언이 담겨 있다. 이에 황다건은 "저런 글을 보게 되면 그날 하루는 다 망치는 것 같고 하루종일 이 생각밖에 안 난다. 이젠 겁도 난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현재 황다건, 심혜성, 박현영의 게시물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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