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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구독자 33만 얻은 초등학생 유튜버 띠예에게 생긴 일

입력 : 2018-12-11 21:24:56 수정 : 2018-12-11 21: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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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유튜버 ‘띠예’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첫 영상 게재 후 한 달 만에 33만 구독자를 달성했고, ‘바다포도 ASMR’ 영상은 11일 기준 423만회라는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투명 테이프로 이어폰 마이크를 볼에 붙이고, 말없이 독특한 식감의 음식을 먹는 10살 초등학생 유튜버 띠예. 어린 아이의 순수한 시각이 담긴 영상은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유튜브 시장에서 이용자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다.

지난 8일 띠예가 게재한 ‘동치미 무 ASMR’ 영상 또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하루 만에 200만 조회수를 훌쩍 넘겼다. 유튜브 이용자들은 띠예의 영상에서 ‘랜선이모’를 자처하며 초등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반모(반말모드의 준말, 서로 반말을 하는 친밀한 사이를 뜻함)’ 등의 준말을 사용하며 띠예와 소통하고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용돈을 주고 싶다”며 계좌를 공개하라거나, 광고를 달아 수익을 내달라는 댓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띠예 패러디 영상도 등장했다. 일부 성인 유튜버들이 띠예가 착용한 토끼모자를 따라 쓰고, 테이프로 이어폰 마이크를 고정한 채 바다포도와 동치미 무를 먹으며 띠예의 표정까지 생생하게 재연했다. 이에 “귀엽다”는 반응이 쏟아진 반면, “어린 아이의 콘텐츠가 아니었다면 허락도 맡지 않고 무작정 따라할 수 있었겠느냐”는 지적도 잇따랐다.

높아진 인기에 사칭계정도 생겨났다. 지난 11일 띠예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페이스북 사칭 페이지가 생겼어요. 유튜브와 콰이밖에 안 해요. 슬퍼요”라는 소식을 전했고, 구독자들은 띠예의 인기를 악용하는 행태에 크게 분노했다.

띠예의 인기가 급격하게 높아지자 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여타 인기 초등학생 유튜버들과 달리 띠예가 영상 제작과정을 혼자 도맡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악플 등의 악의적인 접근에 대한 규제나 보호막이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띠예의 구독자들이 띠예의 ‘낮은 연령’과 본인의 ‘높은 연령’을 극단적으로 대비시키고 있다”며 “’아가’, ‘용돈’이라는 말을 쉽게 하고 유아를 대상화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왼쪽부터 초등학생 유튜버 '마이린TV'의 최린(12) 군, '어썸하은'의 나하은(9) 양

성인 유튜버들도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줄줄이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있는 지금, 가치관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10살 유튜버 띠예의 동심이 다칠지 모른다는 걱정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띠예의 경우뿐 아니라 수많은 초등학생 유튜버들이 무분별한 댓글과 자극적인 콘텐츠를 조장하는 환경에 놓여있다.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수용자들 또한 깨끗한 유튜브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하는 주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손유빈 기자 nattobin@segye.com
사진=유튜브채널 '띠예', '마이린', 나하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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