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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문화재청·우미건설·제일기획 협약 체결/1422년 정동사거리에 자리잡아/1915년 도로확장 이유로 없애/AR 등 첨단 디지털 기술로 복원/
옛터에 조형물·체험 부스도 설치
조선시대 한양도성 4대문 중 하나로 일제 때 사라진 ‘돈의문(敦義門)’이 104년 만에 되살아난다.

서울시는 6일 오전 경복궁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문화재청, 우미건설, 제일기획과 함께 돈의문을 디지털로 재현·복원하고 문화관광 콘텐츠로 개발한다는 내용의 ‘문화재 디지털 재현 및 역사문화도시 활성화 문화관광콘텐츠 개발·활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보기술(IT)을 통해 보상 문제 등 걸림돌을 극복하고 돈의문의 역사성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서대문으로 더 친숙한 돈의문은 1396년 한양도성이 마무리되면서 3대문, 4소문과 함께 설치됐다. 이후 몇 차례 위치를 옮겨 중건됐다가 1422년 현 정동사거리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이던 1915년 도로확장을 이유로 철거됐다. 그동안 여러 차례 복원을 시도했지만 교통난, 보상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내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와 관련 기관, 기업이 돈의문 복원에 뜻을 모으면서 디지털기술을 통해 돈의문이 104년 만에 복원된다. 서울시 등은 고증·디지털 작업을 진행해 돈의문이 철거됐던 달인 6월까지 복원을 완료해 시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서울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로 개발한다. 

옛 돈의문 전경.
서울시 제공
돈의문 복원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된다. 마지막 돈의문이 자리 잡았던 정동사거리 인근을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화면에 옛 돈의문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는 서울시, 문화재청 등이 보유하고 있는 돈의문의 과거사진, 축조기록 등을 토대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돈의문 옛 터에 돈의문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현장체험 부스를 설치해 시민들이 돈의문과 한양도성의 역사를 이해하고, 다양한 역사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총괄 기획, 문화재 복원,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및 활용을 지원한다. 우미건설은 IT 건축 재현과 콘텐츠 개발에 필요한 기금을 후원한다. 제일기획은 증강현실 복원 작업 및 프로젝트 홍보를 담당한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정부, 지자체, 민간 기업의 협력을 통해 잃어버린 문화재를 IT로 재현·복원해 역사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며 “돈의문 프로젝트가 사라졌던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역사를 현대적 기술로 체험하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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