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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어눌해지거나 팔다리 힘 빠지면 뇌졸중 의심

입력 : 2018-11-25 20:50:21 수정 : 2018-11-25 20: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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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동반 구토·의식 흐려지면 ‘뇌출혈’ / 자고 일어나서 마비·언어장애 ‘뇌경색’ / 전조 증상 생겼다면 바로 병원 찾아야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 / 아침운동이나 갑자기 힘 쓰는일 피하고 / 혈관상태 어떤지 미리 체크해 볼 필요”
주말 첫눈이 내리면서 아침 최저 기온이 한때 영하까지 떨어지는 등 본격적으로 겨울이 예고되고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자는 건강에 비상이 걸린다.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는 그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 급격한 기온 변화가 생기면 우리 몸은 적당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의 수축이나 이완을 활발하게 한다. 추운 날에는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면서 자연스레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그런데 이때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좁거나 두껍고 혈관 벽이 약해져 있으면 갑작스러운 혈류 증가를 버티지 못하게 된다.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이 생긴다.


뇌졸중은 우리나라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를 기록하는 질병으로 이맘때부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뇌졸중의 증상과 치료·예방법을 살펴봤다.

◆쌀쌀한 날씨와 만성질환이 발병 위험 키워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서 뇌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는 ‘출혈 뇌졸중’,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으로 구분한다. 보통 출혈 뇌졸중은 ‘뇌출혈’이라고 하고, 허혈성 뇌졸중은 ‘뇌경색’이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강석재 신경과장은 “뇌졸중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체 마비, 의식장애 등 치명적 후유증을 남길 뿐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질환”이라며 “기온이 갑작스럽게 낮아지는 시기에는 체온 유지에 신경 쓰고 만성질환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 보통 뇌졸중의 60~70%는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환자 역시 일반인에 비해 2~3배 뇌졸중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이 있으면 혈액에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이 쌓이며 동맥경화를 일으켜 뇌졸중의 위험이 커진다. 심장질환 역시 뇌졸중의 원인이다. 심장 안에 생성된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흐르다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뇌졸중 발생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당뇨나 고혈압 만성질환이 있다면 체온 유지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전조증상을 보이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게 최상이다. 한 환자가 뇌혈류 검사를 받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전조증상 살펴 신속히 치료, 위험군은 경동맥초음파 등 주기적 검사 필요

뇌졸중이 발병하기 전에는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진다.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정준호 교수는 “평소 생활 중에 뇌졸중 증상이 두통을 동반하며 생기는 경우나 머리가 아프며 토하고 점차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는 뇌출혈일 가능성이 높고, 자고 일어나 보니 마비나 언어 장애 등이 이미 생겨 있는 것을 발견하면 뇌경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조증상이 생겼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최상이다. 전조 증상은 짧게는 수분, 길게는 수시간 후에 저절로 사라지기도 한다. 환자에 따라선 전조증상 없이도 갑작스럽게 상태가 나빠지기도 하므로 전조증상만으로 뇌졸중의 발병 여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40대 이상이거나 뇌졸중 고위험군이라면 평소 만성질환 관리를 철저히 해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없애고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상이다. 뇌졸중 검사는 우선 초음파를 이용한 검사로 할 수 있다. 경동맥초음파를 통해 경동맥내중막 두께를 측정했을 때 1.7mm 이상이면 동맥경화 진단을 내리는데, 이 경우 뇌졸중 발생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이 밖에 MRA, CTA, 뇌혈류초음파 검사 등을 이용해 혈관이 얼마나 좁은 상태인지 미리 검사해보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일 년에 한번은 병원에서 체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강 과장은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혈관 건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성인병을 예방하고 음주와 흡연을 삼가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들은 아침 시간 야외운동이나 갑자기 힘쓰는 일은 삼가고 주로 기온이 오른 낮 산책이나 맨손체조가 권장된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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