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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콘텐츠에서 듣는 콘텐츠로…‘소리’ 마음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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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14 07:00:00 수정 : 2018-11-13 20: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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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오디오 전성시대①]ASMR 넘어 소리 콘텐츠 시대 도래 “스르르, 그때 뒤에서 희미한 그림자가 보이는 거에요, 그러더니 ‘확’”

아프리카TV가 운영 중인 오디오 채널 플랫폼 팟프리카에서 활동 중인 AJ(오디오자키) ‘친절한 청아씨’(이하 AJ 청아)가 올린 오디오 콘텐츠를 듣는 수백명이 청취자들은 청하의 목소리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AJ 청하는 현재 공포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청취자들과 소통하는 AJ다. 그녀는 “오디오만 들으면 ‘콘텐츠에 더 집중하게돼 재밌다’는 청취자들이 많다”며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없이도 녹음만 해서 올리면 청취자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J‘친절한 청아씨’의 공포방송. 아프리카TV 캡처

보는 영상에 길들여진 시대에 소리는 영상을 돋보이게하는 하나의 요소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ASMR을 필두로해서 다양한 소리로 청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다. 보는 것에 지친 유저들은 국악 음악방송에서부터 호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원 콘텐츠들을 통해 하루를 마무리 하고있다. 또 유저들과의 소통 창구인 플랫폼에서도 소리 콘텐츠를 잡기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는 등 본격적인 제2의 라디오 전성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2018년, 어느덧 우리 곁에 또다시 다가온 ‘오디오 전성시대’를 살펴봤다.

◆소리 비디오를 넘어 우리 가슴에 들어오다

이미 아프리카TV 등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BJ들은 ASMR과 음원 콘텐츠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먹방 BJ들의 경우에도 단순히 먹는 것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넘어 ‘치킨의 껍질을 씹는 소리’, ‘물 마시는 소리’ 등 시청자들의 귀를 자극하는 소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귀르가즘’은 ‘먹방’ 외에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는 추세다. 이미 ‘언박싱 콘텐츠’에서도 ‘상자 뜯는 소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현실감을 제공하고 있다.

소리는 이제 개인방송채널을 넘어 광고시장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개그맨 김준현이 출연한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통 광고는 ASMR 효과로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브랜드를 강력히 각인시켰다는 호평을 광고업계로부터 받았다. 또 경동제약 진통제 ‘그날엔’ 광고에서 가수 아이유는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목소리로 ‘엄마 아빠 여러분, 아프지 마세요. 호∼’라고 상처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 넣듯 위로한다.

◆ASMR 넘어 콘텐츠로, 제2오디오의 시대

‘Autonomous SensoryMeridian Response’, 이른바 ASMR은 직역하면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이다. 즉 청각과 시각, 촉각 등의 자극에 반응해 나타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만족감을 뜻한다. 이러한 ASMR은 2010년부터 미국 등을 중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글씨쓰는 소리’와 ‘비 오는 소리’, ‘음식 먹는 소리’ 등을 반복적으로 들려주며 청취자들에게 특정한 만족감을 줄수 있어 지금까지 많은 청취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콘텐츠였다.

이제 소리는 1차원적인 콘텐츠를 넘어 다양한 콘텐츠로 청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게임, 스포츠, 영화, 음악, 건강,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가 오디오로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팟프리카에서 활동 중인 AJ‘친절한 청아씨’는 “많은 청취자들이 과거 라디오를 듣던 세대라며 볼거리는 많은데 피로감을 느낀 분들이 편안한 방송이나 호러 방송 등 다양한 음원 콘텐츠를 들으시기 위해 팟프리카로 많이 모인다”고 설명했다.
AJ‘친절한 청아씨’. 김건호 기자

실제로 업계에서는 ASMR 등 다양한 음원 콘텐츠가 주는 자극에 쾌감이나 욕구를 느끼는 대중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소리를 잡는 AJ ‘결국 콘텐츠로 승부한다’

아프리카TV는 지난 7월부터 AJ(오디오 자키) 모집을 시작했고, 오디오 방송 앱 ‘팟프리카’를 출시했다. 현재 스마트폰뿐 아니라 올해 안에 300만대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AI 스피커, 커넥티드카 등 플랫폼의 유통 채널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존 라디오 채널과 달리 끊김 없는 콘텐츠 감상과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것 역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팟프리카는 누구나AJ가 돼 자신만의 오디오 채널을 개설하고 방송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게임, 스포츠, 영화, 음악, 건강, 경제, 교육 등 14가지 카테고리의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팟프리카를 이끌고 있는 프릭엔 김영종 대표는 “기존에는 방송국의 PD, 작가, 게스트 등 갖춰야할 요소들이 많았지만 팟프리카에서는 콘텐츠만 있다면 누구나 AJ가 되어 활동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분들이 AJ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하는 다양한 업데이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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