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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의원 선거 결과는 조금 애매하다. 6년 임기의 상원의원은 2년마다 33%가량의 선거구에서 투표가 이뤄진다. 선거를 치르기 전 공화당의 상원 의석 수는 51석이었다. 이번엔 공화당 소속 의원의 선거구 51곳 중 9곳에서만 선거가 치러지고, 나머지는 42곳은 대상이 아니었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기존보다 2석 안팎을 더 얻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원의 민주당 승리에 비해서는 크지 않다.
민주당의 이번 하원 선거 승리는 공화당이 1994년과 2010년 중간선거에서 얻은 결과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민주당 자체로서는 역사적 성과이다. 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당을 장악한 것은 2006년 선거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버락 오바마 정부의 탄생을 가져온 2008년 대선·의회 동시 선거에서는 다수당을 내줬다. 이번 결과는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인 1982년 26석을 더 추가했던 때에 비해서도 낫다. 1982년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공화당이 집권 여당이었지만, 실업률이 10%대여서 민주당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환경이었다. 현재의 실업률은 3.7%에 불과해, 1982년에 비해서는 훨씬 어려운 조건에서 치른 선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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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나선다면 2020년 대선·의회 동시선거에서 백악관과 공화당이 불협화음을 낼 여지도 있다. 이번 선거만 하더라도 공화당은 ‘낮은 실업률’ 등 경제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반이민 문제’를 들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이슈 제기는 정작 국경지대인 애리조나주 등 ‘선벨트 지역’의 선거에서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는 게 평론가들의 평가이다. 국경지대에 자리한 애리조나주 등의 지역경제의 상당 부문이 이민자 경제에 의지하고 있는 부분도 간과하기 힘들다. 민주당에 고무적인 유권자 지형도 변화도 있다. 젊은층과 히스패닉 등 소수집단의 선거 참여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다. 이들은 공화당에 비해 민주당에 대한 지지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 왔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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