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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폭행하고 가족이름 적어간 양진호 '자식 지키고싶다'에 치떨려"

입력 : 2018-11-07 11:06:18 수정 : 2018-11-07 1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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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디스크` 양진호 회장, 전 직원 폭행 영상 논란[뉴스타파 홈페이지 캡처]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교수 A씨는 6일 “양 회장이 중간중간 폭행을 하고 아이들 이름을 적으라고 해 어쩔 수 없어 적어냈다”며 “양 회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수 없어 아버지로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 회장이 기자에게 ‘어린 자식들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 마음을 이해해달라’고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 “정말 치를 떨고 피가 끓는 것 같더라”며 “정말 터질 것 같았다”고 분노했다.

◆교수 “기자들에게 ‘자식 지키고 싶다’ 양진호 문자 보고 피 거꾸로 솟아”

익명을 요구한 교수 A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 회장이 집단폭행 후) 신체 수색을 했다. 제 코트랑 옷을 주머니를 뒤져서 전화기를 뺏어서는 전화기 잠금장치를 풀라고 때리더라”며 “그래서 잠금장치를 풀어서 통화 내역도 보고 문자나 카카오톡도 보고 사진첩도 보고 다 보더라. 모나미 볼펜을 주고서 거기에다가 이름을 가족들의 이름을 다 적으라고 하더라. 그래서 저희 가족부터 적으면 그 전화기에 있는 걸 확인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부모님부터 형님 적고 저희 집사람 적고 장인, 장모도 적으라 그러더라. 중간중간 폭행을 하고 아이들 이름을 적으라고 그러더라”며 “그래서 제가 울면서 빌었다. 제발 그것만은 안 적으면 안 되냐고”라고 털어놨다. 당시 아이들은 초등학생이었다고 한다.

A교수는 또 “제가 정말 공포심이 수치심보다 더 강하더라.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아비 된 마음이 있는데도 먼저 폭행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울면서 손으로 쓰고 있더라, 아이들 이름을. 그랬다”며 “(그때 심정은) 죽을 것 같았다. 그 일이 끝나고 나서 아이들 자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 ‘내가 아이들을 지키지 못하는 아비가 됐구나’ 지금도 그게 정말 무섭기도 하고 한이 되기도 하고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라고 힘들어했다.

그는 양 회장이 기자에게 ‘어린 자식들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 마음을 이해해달라’고 문자를 보낸 것과 관련 “그 문자를 기사로 접하고 나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정말 치를 떨고 피가 끓는 것 같더라”며 “정말 터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양 회장의 폭행, 영화보다 더했다”

A교수는 양 회장 측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일에 대해선 “믿기 힘드시겠지만 영화보다 더한 일이 실제로 저한테 일어났다”며 “침을 뱉고 가래를 닦아 먹게 하고 심지어는 그것도 모자라서 얼굴에 있는 가래를 손으로 쓸어다 입에 쳐넣기도 했다. ‘구두를 핥아라’ 그러기도 했고 말로 할 수 없는 그런 가혹 행위들이 그 자리에서 일어났던 게 사실이다”고 밝혔다.

그는 약 3시간 동안 5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양진호, 양OO(양진호 동생) 두 사람이 처음에는 저를 두고 취조를 하고 폭행을 했는데 친구들을 부르더라”며 “들어와서 저를 집단 폭행하기 시작했다. 제가 거기를 맞고 굴러다녔으니까. 비명을 지른다고 더 때리고. 제가 얼굴을 막는다고 또 얼굴을 못 막게 엎드려뻗쳐를 시킨 다음에 머리채를 잡고 얼굴을 가격해서 때리기도 하고”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양 회장 직원 공개 장소에서 폭행” 동영상 공개

뉴스타파는 앞서 지난달 30일 양 회장이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양 회장은 사무실 안에서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욕설하며 뺨을 세게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무릎을 꿇리고 사과를 강요하는 장면도 나온다.

뉴스타파는 다시 31일에도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석궁, 일본도 등으로 죽이게 강요한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또 지난 2일에는 2013년 부인과 내연 관계로 의심한 양 회장으로부터 집단폭행 및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현직교수 A씨의 증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세계일보는 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양 회장과 한국미래기술 등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모두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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