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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보다 차라리 창업”… 청년 창업 첫 10% 넘었다

입력 : 2018-11-05 19:59:15 수정 : 2018-11-05 21: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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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국세통계조사 공개 / “IMF이후 최악 실업난 영향 / 질적성장 가능토록 지원필요” / 창업비율 40대>50대>30대 順 / 수도권 창업 절반 이상 ‘쏠림’
지난 10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3회 프랜차이즈 서울`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한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수도권의 한 전문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김모(25·여)씨는 졸업 후 2년 가까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준비했다. 하지만 전공을 살리고 싶다는 김씨의 목표는 번번이 좌절됐다. 그러다 김씨는 근처 전통시장 안에 ‘청년몰’이 생긴다는 얘기를 듣고 창업을 결심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확인하고, 창업교육 프로그램도 이수했다. 그렇게 6개월가량 준비과정을 거친 후 본인 이름의 작은 가게를 열 수 있었다. 김씨는 “아직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앞으로 내 이름으로 된 세계적인 브랜드를 런칭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규 창업자 가운데 30대 미만 청년 창업자의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청년층이 늘고 있는 점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 경제에 희소식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청년 창업의 씨앗이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 문턱을 더 낮추고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5일 국세청이 공개한 국세통계(2차 조기공개)를 보면 지난해 신규 창업자 가운데 10, 20대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로, 전년(9.6%)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30세 미만 청년 창업자 비율은 2013년(9.2%)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신규 창업이 30.3%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24.8%), 30대(23.4%)가 뒤를 이었다. 30세 미만과 50세 이상의 비율은 늘고 30∼40대는 감소했다.

신규 창업 지역의 쏠림현상도 뚜렷했다. 지난해 신규 창업자 중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창업한 비율은 53.4%(68만6000개)에 달했다.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역별 신규 사업자 수는 경기(35만2000개)·서울(25만7000개)·인천(7만7000개)이 많았고, 세종(1만1000개)·제주(2만2000개)·울산(2만5000개)이 적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30세 미만 젊은층의 창업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창업 벤처중소기업 세액감면 등 정부 정책도 창업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년 창업 증가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인 청년 실업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청년 창업의 성공은 최고의 일자리 해법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생태계를 개선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면서 “청년 창업이 양적 증가를 넘어 질적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중소기업은 56만1220개로 전년보다 8.4% 증가했다. 증가율은 2015년(6.6%), 2016년(8.0%) 등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중소기업 업태는 제조업(25.4%)에 이어 도매업(22.7%), 서비스업(18.1%) 등 순으로 많았다. 2013년과 비교하면 서비스업과 소매업은 비중이 증가하고, 제조·도매·건설업은 감소했다.

지난해 법인세 신고분(2016년 영업분)을 보면 법인당 평균소득은 3억5900만원으로 전년(3억3400만원)보다 2500만원 증가했다. 하지만 상·하위 법인 간 격차는 여전히 컸다. 소득 기준 상위 10%의 법인당 평균소득은 43억7800만원에 달했지만 하위 10%는 1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법인 기준으로 봐도 상위 10% 법인의 평균소득은 64억원이지만 하위 10%는 31만원에 불과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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