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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이슈 부각하는 애플…구글·페이스북, 반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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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01 12:03:46 수정 : 2018-11-01 13: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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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좋아요·친구·대화, 수십억 달러 거래” “매일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여러분이 클릭하는 선호도(좋아요), 친구, 가족, 관계, 대화에 기반을 둬 수십억 달러가 거래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상업적 무기로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애플이 프라이버시 이슈를 부각하며 라이벌인 구글·페이스북과 차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쿡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데이터보호·프라이버시 커미셔너국제콘퍼런스(ICDPPC) 기조연설을 통해 “요즘 개인정보는 군사적 효율성으로 무기화하고 있다”며 “수많은 정보 조각은 그 자체로는 해가 되지 않는 것이지만, 치밀하게 조립되고 분석돼서 거래되며 팔려나간다”고 꼬집었다. 또 개인정보를 이용해 광고를 파는 사업은 ‘데이터 산업 콤플렉스’로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쿡이 자신의 경쟁상대인 구글, 페이스북을 콕 집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광고를 팔아 사업을 영위하는 양대 기업을 겨냥한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신화연합뉴스
쿡의 자신감은 애플의 강화된 ‘개인정보보호’ 정책에서 나온다.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 자사 제품 사용자들에게 수집된 자신의 개인정보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는 ‘프라이버시 포털’ 서비스를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 시작했다. 자사가 보유한 고객 정보를 마치 되돌려주듯이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 사용자가 자신에 대해 수집된 데이터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개인정보 도용이 심각한 이슈로 부상한 상황에서 자신들은 이를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실제로 애플은 기본적으로 하드웨어(디바이스)를 만드는 제조업체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상의 개인정보를 활용한 광고로 수익을 만드는 구조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애플의 이러한 개인정보보호 정책 강화는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약 8700만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사용자 개인정보를 빼돌린 ‘개인정보 유출’ 파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스캔들로 페이스북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으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4월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야 했다. 저커버그는 당시 페이스북이 어떻게 돈을 버느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 “우리는 광고를 한다”고 답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아직까지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해 뚜렷한 정책 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그들의 자세는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의 영국 현지 책임자들이 이날 런던에서 제러미 라이트 영국 디지털·미디어·문화·스포츠부 장관 등 관계 장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들 기업의 현지 임원들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둔 영국 정부가 곧 내년 예산안을 확정하기로 한 가운데, 이른바 ‘디지털세’(digital tax)를 부담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세는 이들 기업의 광고 매출과 구독자들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수료, 데이터 판매 수익 등에 부과되는 세금이다. 또한 광고 영업을 사용자의 데이터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구글은 브렉시트 이후 정보이동과 관련한 법적인 보장에 관심을 가졌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지난달 30일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 콜에서 안보·보안 이슈에 대응하는 비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가오는 선거(미 중간선거)가 우리가 시행하는 보호 조치들의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20억명 이상이 모이는 공동체로서 선악을 모두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절대로 완벽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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