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불꽃축제 후 백사장과 골목길 등에 남은 음식물쓰레기만 50t이 넘었고, 쓰레기 청소에 투입된 자원봉사자, 환경미화원 등 400여 명이 청소하느라 수고했다고 한다. 이뿐일까. 주요 화단은 불꽃을 보기 위해 올라 선 시민들의 발길에 정성껏 키워온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관람객의 발길에 짓밟혔다. 쓰레기 투기장의 주요 포인트는 전봇대이다. 그 뒤는 가로등 기둥 주변이다. 남은 쓰레기는 바람에 날리고 음식물은 악취를 뿜는다. 이러다 보니 행사 주변의 시민들은 고통에 시달린다. 특히 불꽃 쇼에 매료된 외국관광객이 화려함 뒤에 일그러진 우리의 모습을 볼까 두렵다.
불꽃축제 이후 일어나는 이러한 현상은 비단 부산만이 아닐 것이다. 전국 어디에서든 쓰레기 투기가 없는 축제가 돼야 한다. 내가 가져온 쓰레기는 내가 가져가는 시민의식을 소망해 본다. 작은 쇼핑백이나 시장바구니라도 준비해서 내 쓰레기는 내가 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다.
손충규·부산 사상구 학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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