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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가는 김정은 '모에화'에…"역설의 미학" vs "국보법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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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15 07:05:00 수정 : 2018-10-14 18: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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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모에화 논란②]귀여워진 김정은, 일부 불편한 시각도 ‘모에화’는 특정 대상을 소년이나 소녀의 모습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의인화보다 호감을 느끼기 쉽고, 미화되기 쉽다. 일본내에서의 제5공화국 모에화 뿐만 아니라 최근 정상회담으로 어느때보다 국민들에게 가깝게 다가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우에도 모에화가 등장하며 국가보안법 위반 등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이러한 김 위원장에 대한 모에화는 국민들의 김 위원장에 대한 감정을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빠르게 바뀌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조안 코넬라가 그린 '언타이틀'. 스튜디오콘크리트
◆‘모에화’로 ‘귀엽고’ㆍ‘유머러스’ 해진 김정은

지금까지 김 위원장에 대한 이미지는 대부분 젊은 나이에 북한의 군부를 통제하고, 세습통치 등 북한 방송에 비친 부정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김 위원장을 표현한 귀여운 모에화가 등장하고 있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빠르게 긍정적인 이미지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과 북한을 바라보는 청년층의 시선은 ‘긍정적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북한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호감도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국민대 1학년 학생 1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북정상회담 이전에는 66.1%가 북한 이미지에 ‘부정적’이라고 답했으나 이후 57.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란 대답이 4.7%에 불과했지만 정상회담 후에는 48.3%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연상하는 표현도 독재자ㆍ핵ㆍ잔혹감ㆍ고도비만ㆍ폭력 등에서 솔직ㆍ호탕ㆍ젊음ㆍ유머러스ㆍ귀여움ㆍ새로움 등으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대학생 이모(22)씨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에화를 봤는데 정말 귀여웠다”며 “정상회담에서 많이 보고난 후 뭔가 말이 통하고 젊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지난5월 정상회담 후 포옹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청와대 제공
◆김정은 ‘모에화’, ‘국가보안법 위반’ 논란

하지만 이러한 김정은 ‘모에화’에 대해 모두가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남북관계의 훈풍과는 별개로 세습독재 국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서 ‘모에화가 북한의 인권 등 문제를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야구를 소재로 웹툰을 그리는 한 작가는 김 위원장이 프로야구에서 시구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다가 일부 네티즌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을 모티브로 그린 그림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 논란까지도 번졌다. 지난 4월 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한남동 ‘콘크리트 스튜디오’에서는 홍콩에서 활동하는 스페인 작가 조안코넬라 전시회인 ‘조안코믹스’가 열렸다. 콘크리트 스튜디오의 운영자는 배우 유아인이다.

이 그림은 독자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과 달리 작가의 남북한을 섞어봐야겠다는 영감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전혀 귀엽지 않은 독재자 김 위원장을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역설에서 재미를 찾고 이를 표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에 대한 찬양 고무를 금지한 국가보안법 7조를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법조계에서는 체제 전복이나 북한을 이롭게 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 단순한 개인적인 감정 표현이라면 국보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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