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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버거운 소녀 가장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입력 : 2018-10-11 21:15:19 수정 : 2018-10-11 21: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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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주’ “엄마랑 아빠 중 한 명만 돌아온다면 넌 누구였으면 좋겠어? 난 아빠.”

영주의 ‘쓸데없는’ 질문에 남동생 영인은 냉소적이다. 하지만 영주는 수년 전 세상을 떠난 부모가 돌아온다는 상상만으로도 잠시 행복하다. 스무살 문턱에 선 고등학생 영주는 그렇게 밝게… 아니, 애써 밝게 웃는다. 소녀가장이 되면서 일찍부터 참고 책임지는 삶을 배웠다. 그냥 살아가기도 충분히 버거운데, 사고를 쳐버린 동생. 영주는 어린 동생을 옥살이시킬 수 없어 무모한 선택을 했다가 더욱 벼랑 끝으로 몰린다. 영주는 결국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찾아간다. 엄마 아빠를 떠나게 한 남자다.
영화 ‘영주’는 소녀가장 영주가 혹독한 사회 현실을 마주하면서 절망하고 갈등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영주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리지 않은 채 복수하려 했지만 그러기엔 심성이 너무 착했다. 남자와 그의 부인 역시 좋은 사람이었다. 그게 문제였다. 부모의 부재 속에서 오랜만에 보살핌을 받게 된 영주는 점점 그들에게 의지하게 된다. 더는 진실을 숨기기 어려워진다. 이 행복은 영주의 바람대로 지속될 수 있을까. 아니면 영인의 말대로 깨야 하는 꿈일까.

어른의 부재, 경제적 어려움, 자신을 더욱 힘들게 하는 남동생, 가질 수 없는 행복…. 영화 ‘영주’는 성인의 문턱에 선 소녀가장이 혹독한 사회 현실을 줄줄이 마주하며 절망하는 모습을 그린다. 긴 여운과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엔딩은 영주가 앞으로 져야 할 짐 역시 만만치 않음을 암시한다.

이후 삶이 어떨지 관객들은 알 수 없지만, 영주가 조금 더 단단해져 눈앞의 시련을 척척 해결해 가기를, 그래서 오랜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응원하게 된다.

‘영주’는 단편 ‘사라진 밤’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차성덕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신과 함께’로 천만 배우가 된 김향기가 자신과 같은 나이의 영주를 안정적으로 연기했다. 김향기는 9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무대 인사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많이 긴장했다”며 “감독님의 생각이 잘 담긴 영화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주’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비전’ 섹션에 초청돼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됐으며 다음 달 22일 정식 개봉한다.

부산=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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