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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을 인문학으로 보다…혁명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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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12 03:00:00 수정 : 2018-10-11 10: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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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국장을 역임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을 지낸 박광무 박사가 이번에 새 책을 냈다. 앞서 오랜 문화정책 종사 경험을 토대로 문화정책학을 다룬 ‘한국문화정책론’과 자신의 공채 3관왕(9급, 7급, 5급 합격)경험을 담은 ‘9. 7, 5공스타그램’을 펴낸 데 이어 세 번째다.

이번엔 4차 산업혁명의 의미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혁명의 유혹’ 펴냈다. 특히 30여년의 간호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간호대학장으로 있는 이상복 박사와 공동저작인 점은 이채롭다. 인문사회과학도와 의료간호학도의 융합작업인 셈이다. 

저자는 ‘혁명의 유혹’을 시대 변화의 마중물로 진단한다. 그 유혹은 ‘을의 반란’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 인류 최초의 을의 반란은 아담과 이브로부터 일어났다는 것이다. 유혹에 일조한 타락한 천사가 있지만 궁극으로 아담과 이브가 혁명, 즉 반란의 주체가 되고 있다. 여기서 반란에 성공한 을이 갑이 되는 순간, 새롭게 권한과 함께 갑에 걸맞은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 같은 이치는 오랜 역사 속에서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다고 역설한다. 그것이 곧 혁명의 유혹이자, 을의 반란이며, 새로운 사회의 펼침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이어져 왔으며, 그럼에도 그것이 잘 이행되지 않을 때는 다시 구시대로의 반동과 복귀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혁명의 유혹은 4차 산업혁명이 펼쳐지고 있는 이 시대에도 그 달콤하되 치명적인 손길을 뻗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유혹을 시대 변화의 마중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독이 든 사과처럼 유혹에 휘말리고 말 것인가는 전적으로 당대 역사 주체들의 선택과 결단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로부터 르네상스와 종교개혁과 산업혁명을 비롯한 근현대로 이어지는 인류사는 물론,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적 특징까지 저서 곳곳에 녹아있는 인문학적 진단과 현재진행형의 사례분석에서 저자들의 방대하고 치열한 연구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은 추천사에서 “4차산업 혁명과 문화혁명을 인문적으로 쪼개 보는 실용적인 저술을 한 것은 의미 있고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박광무·이상복 지음/한마당 서림/1만8000원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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