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는 불낙·깐풍교자 등 내놔/간식·안주 즐기는 소비자 공략
◆이색 만두로 승부건다
이색 만두의 선두 주자는 신세계푸드다. 신세계푸드가 최근 전자레인지 조리로 바삭한 군만두를 맛볼 수 있는 ‘올반 갓!구운만두’를 출시했다. ‘올반 갓!구운만두’는 포장지 옆면을 뜯은 후 전자레인지에서 1분40초간(1000W기준) 데우면 제품 밑면에 놓인 발열패드가 전자기파를 열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최대 섭씨 200도로 만두를 구워 바삭한 식감을 준다. 또한 전자레인지용 군만두로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도록 밀가루와 전분을 적정 비율로 배합해 만든 얇은 만두피에 국내산 돼지고기와 양배추, 대파, 부추, 양파, 마늘 등 건강 채소 5종을 넣어 바삭함과 감칠맛이 동시에 느껴진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지난 6월 ‘올반 명란군만두’를 선보였다. 만두 한 개당 무게가 35인 푸짐한 왕교자 속에 명란과 돼지고기를 넣어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이 특징이다. 양배추, 양파, 마늘 등 국내산 채소와 가쓰오 풍미를 더한 명란마요소스를 버무려 감칠맛을 살리고, 1등급 밀가루와 국내산 찹쌀가루를 배합해 만든 만두피로 바삭함을 강조했다.
오뚜기는 최근 버섯·피자·치즈 등의 재료를 활용한 이색 만두인 ‘한입가득 만두’ 3종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버섯물만두’ ‘크림치즈군만두’ ‘피자군만두’로 구성됐다. 오뚜기가 만두에 잡채, 새우, 갈비 등을 제외한 이색 재료를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그동안 동절기와 명절에 집중되던 전통적인 만두가 아닌 간식과 안주 등으로 즐기는 소비자를 공략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고향만두’로 널리 알려진 해태제과도 지난해부터 만두를 한 끼 식사로 대용하는 소비자를 공략해 이색 만두를 잇달아 출시했다. 만두 소에 국내산 고춧가루와 청양고추, 낙지를 넣어 매운맛을 구현한 ‘고향만두 불낙교자’를 시작으로 ‘고향만두 깐풍교자’, ‘고향만두 치즈갈비교자‘ 등을 내놨다.
이 밖에 롯데푸드는 올 1월 ‘쉐프드 군산오징어 매콤 왕교자’를, 아워홈은 지난해 12월 돈가스를 넣은 ‘한입 만두카츠’를 출시했고 이후 반응이 좋자 치즈·피자맛 등을 추가했다.
냉동만두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독주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 50를 향해 달려갈 정도로 ‘만두왕’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비자가 시중 판매 만두 2개 중 1개는 ‘비비고 만두’를 선택하는 셈이다. ‘비비고 만두’는 2014년 출시 당시만해도 20대 점유율에 그쳤지만, 2016년 39.6, 2017년 42.8까지 확대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45에 이른다.
이 같은 괄목할 만한 성과는 무엇보다 품질에 기인한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일명 ‘깍뚝썰기’를 통해 육즙을 살리고 약 3000번 이상 반죽을 치대 쫄깃한 맛을 구현해 낸 만두 ‘비비고 왕교자’를 출시했다. 이후 ‘치맥(치킨과 맥주)’에서 착안한 ‘왕맥(왕교자와 맥주)’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벌였다. 이를 통해 독보적인 교자만두 시장 1위였던 해태제과의 점유율을 2014년 50.2에서 27.2로 주저앉히며 1위에 올랐다.
신세계푸드-올반 갓!구운만두 |
오뚜기-한입 가득 만두 |
해태-고향만두 |
CJ제일제당-비비고 왕교자 4종 |
외신들도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를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AP는 “냉동 만두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없애면서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기술혁신이 식품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키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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