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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총회 개막… 외신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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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02 06:00:00 수정 : 2018-10-02 01: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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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에서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가 개막했다. 이번 세기 말 지구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묶는 목표가 왜 중요한지, 이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국 대표와 전문가가 합의를 이끌어내는 자리다. 이회성 IPCC의장은 “이번 회의는 IPCC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가 열린 1일 오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컨벤시아에서 이회성 유엔 IPCC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렇다면 외신에서는 이번 회의와 관련해 어떤 분석을 내놨을까.

미국 블룸버그는 이날 “지구 온도는 이미 1800년대 초에 비해 1도 가량 상승했다”며 “국제사회가 금세기 말 온도 상승 억제 목표를 2도로 설정했지만, 이를 달성하더라도 1만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이래 가장 가파른 온도 상승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나온 가장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책을 따를 경우 2040년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석탄 비율은 13%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IPCC의 권고치의 약 두 배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 NEF(New Energy Finance)의 전망을 인용해 “세계 석탄 발전은 2027년 절정에 이른 뒤 2050년에 11%로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가 열린 1일 오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컨벤시아에서 세계 각국 참석자들이 이회성 IPCC 의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뉴시스
그간 환경보호에 적극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포기하면 안 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기후변화와 각 지역별 현상은 복잡하지만, 모델 결과들은 올해와 같은 열파(heatwave)가 두배 더 잦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IPCC 보고서는 기후변화 전쟁에서의 패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분명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환경 부문에서 일어난 유감스런 상황 두 가지도 함께 전했다. 하나는 에릭 솔하임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의 출장경비 논란이고, 또 하나는 영국 환경운동가들에게 내려진 징역형 선고다.

2016년 6월 UNEP 사무총장이 된 솔하임은 최근 유엔 내부 감사에서 해외출장 경비로 48만8513달러(약 5억4300만원)를 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의 해외출장은 일수로 따지면 668일 중 529일에 이른다. 또 그의 부인이 UNEP과 협력 관계를 맺은 기업에 취업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가디언은 “기후변화 대책에서 유엔의 역할을 감안한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를 하루 앞둔 지난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에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빔 프로젝션을 투사해 ‘한국 해외 석탄투자 멈춰라’ 등의 메시지를 새기고 있다. 뉴시스
영국에서는 지난달 26일 영국 랭커셔주에서의 셰일가스 시추작업을 반대해 온 환경운동가 3명에게 15∼16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이에 대해서도 가디언은 “불법을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심각한 기후변화 속에서 환경운동가들의 활동이 희망이 될 때가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영국 BBC방송은 “IPCC 보고서 작성에는 매우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만큼 다소 보수적일 때가 있다”며 “미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화석연료 산업이 발달한 국가의 입김이 작용해 온난화 경고가 톤다운된다는 비판이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번 IPCC 보고서는 ‘1.5도 목표’ 달성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내다봤다. BBC는 “국제사회가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면 1.5도 목표 달성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란 내용이 이번 보고서에 실릴 것으로 보인다”며 “(조치에는) 이산화탄소배출 감축 및 재생에너지 전환 확대 나아가 대기 중에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기술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기 중 온실가스 흡수는 ‘지오 엔지니어링’의 하나로 기후 요소에 인위적 조작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 더 큰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미 한계에 이른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적극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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