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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머문 청도서 떠난 전유성이 "심형래·이영자에게 미안하다"고 토로한 사연

입력 : 2018-10-01 23:04:24 수정 : 2018-10-01 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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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개최 과정서 갈등 "속상함 넘어 모욕감 느껴"

 

사진=김경호 기자


개그맨 전유성(69·사진)씨가 최근 10여년간 살았던 경북 청도군을 떠났다. 

그는 2007년 청도군으로 이사한 뒤 2009년 주말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개나 소나 콘서트'를 열었고, 2011년 '철가방 극장', 2015년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등을 기획해 시골마을에 웃음소리를 퍼뜨렸다. 

그런 전씨가 청도군을 왜 떠났을까.

전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청도군과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개최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다"며 "더는 청도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코아페)는 2015년 시작했으며, 전씨가 축제조직위원장을 맡아 공연을 기획했다. 그의 도움으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팀 등 유명 개그맨들이 출연했는데, 개그맨 김현철씨가 크레인에 매달려 등장하고 소싸움에 지친 황소가 나오는 등 이색적인 연출로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는 32만명이 비를 뚫고 청도군을 찾아 야외공연을 관람했다. 

문제는 3년이나 축제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전씨를 청도군이 올해 축제 개최 준비과정에서 배제한 채 타 기획사를 선정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7월 청도군은 '제4회 청도 코아페'(10월12~14일)의 준비를 전씨와 사전 협의 없이 다른 업체에 맡겼다.  또한 이에 대해 항의하자 청도군 측으로부터 "왜 설명해야 하느냐"는 말이 돌아왔다는 게 전씨의 설명이다.

앞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도 전씨는 "지난해 후배 개그맨 심형래씨와 이영자씨가 와서 출연료도 거의 받지 않고 비를 맞으며 2시간 동안 행사에 참여했는데, 선배의 부름에 달려왔던 후배들에게 그저 미안할 뿐”이라며 "속상한 수준을 넘어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청도군 관계자는 "행사에 연출 외에도 보안과 홍보 등 다양한 예산이 들어가다 보니 올해부터 예산을 좀 더 수월하게 집행하기 위해 다른 기획사에 맡겼는데, 이를 전씨에게 알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그동안 위원장인 전씨가 축제 예산을 도맡아 준비했지만, 돈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고 했다. 

덧붙여 "더 잘해보자고 하는 과정에서 전씨가 마음이 상한 것 같다" 말했다. 

전씨는 지난 22일 전북 남원시로 이사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묻자 씁쓸해하며 "고민 중"이라 답했다.

이어  "현재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철가방 극장이 재개관하면 개그 콘텐츠를 만드는 데는 도움을 주겠다"며 "철가방 극장에는 애정이 많다"고 덧붙였다.

철가방 극장은 풍각면 성수월마을이 댐 건설로 수몰되면서 농촌종합개발사업에 따라 청도군과 농림수산식품부가 예산 12억원을 지원해 2011년 5월 문을 열었다. 개관 이후 4400여 회의 공연을 했고 20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또한, 개그맨지망생을 대상으로 실전 연기수업을 실시해 신인 개그맨의 요람 역할도 했다. 철가방 극장은 최근 단원 수가 크게 줄면서 공연을 꾸리기 어렵게 되자 지난 4월 29일 공연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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