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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세잔' 승동표 화백 탄생 100년 특별전 전북대박물관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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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인상주의 화풍으로 `한국의 세잔`으로 불린 승동표(1918~1996) 화백. 전북대 박물관 제공
‘강렬한 색감과 붓 터치, 대상물의 간략화, 두껍고 견고한 외곽선….’

운봉(雲峰) 승동표(1918~1996) 화백의 작품을 접하는 이들은 자연스레 폴 세잔(Paul Cézanne)을 떠올리곤 한다. 후기 인상주의 화풍의 영향을 받아 이 같은 표현이 작품 곳곳에 짙게 배어 있기 때문이다.

운봉은 우리나라 근·현대 화가이자 교육자였다. 평안북도 정주 오산고보 출신으로 우리나라 서양화의 선구자였던 임용련 선생의 제자이자 같은 학교 출신 화가 이중섭의 후배다. 1938년 일본 유학을 통해 선진적인 미술 교육과 당대 화풍을 다각도로 습득한 그는 4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임 선생 후임으로 오산고보 미술교사를 역임했다.

하지만 그는 6.25 전쟁 중 1.4후퇴 때 남한으로 피신해 이산가족으로서 새 삶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남한에서는 평생 교육자로서 길을 걸었지만, 그의 삶에는 화가의 집념과 미련이 오롯이 남아 있었다. 그는 재직 기간 다수의 작품을 완성했다. 현재 알려진 그의 작품은 총 170여 점으로 남한에 100여 점, 북한에 60여 점, 일본에 10여 점이 있다.

하지만 그는 생애 단 한 번도 전시회를 열지 않은 채 자신의 열정을 화폭에 묻어뒀다. 그가 한국 화단에서 점점 잊힐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전북대 박물관이 승 화백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국 미술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특별전을 마련했다. 특별전은 ‘열정, 분단, 은둔 그리고 희망’이라는 부제로 28일 오후 개막해 다음달 말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후기 인상주의 화풍이 잘 나타나 있는 서양화와 드로잉 3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박물관 측이 새로 찾아낸 작품 2점과 1936년 제1회 전조선 학생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한 작품 ‘꽃다발이 있는 정물’의 원색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이 작품은 현재 조선일보에 게재된 흑백사진 밖에 남아 있지 않다.

앞서 전북대 박물관은 2013년 운봉의 작품 중 서양화 75점과 드로잉 33점, 국민훈장 목련장 유품 등 149점을 수탁해 보관하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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