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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오늘(22일) 세계를 놀라게 한 벤 존슨, 3일 후엔 세계를 경악시켜

입력 : 2018-09-24 07:00:00 수정 : 2018-09-22 11: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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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9월 24일 오후 1시30분 88서울올림픽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79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1위로 골인한 벤 존슨(왼쪽)이 고개를 돌려 라이벌 칼 루이스(오른쪽)와 얼마나 차이가 났는지 확인하고 있다. 

딱 30년전 오늘 서울 잠실에선 역사적 대결이 펼쳐졌다. 사상 최고의 빅카드, 3일 뒤 벌어진 충격적인 대반전으로 단군이래 최대 행사였다는 88서울올림픽이 더욱 유명해 졌고 덩달아 한국 이름도 더 널리 알려지게 됐다.

▲ 9초92 세계최고기록을 내고도 2위에 그친 칼 루이스의 황당한 표정

1988년 9월 24일 오후 1시30분 '88서울올림픽' 최고 빅카드인 남자육상 100m 결승을 보기 위해 7만5000여명의 관중들이 잠실 주경기장을 찾았다. 전세계 모든 국가에 역사상 가장 유명했던 100m 경기가 생중계됐다.

모든 이들의 시선은 3번 레인의 칼 루이스와 6번 레인의 벤 존슨에게 집중됐다. 

출발총성과 함께 스타트 1인자라는 명성답게 벤 존슨이 먼저 치고 나갔고 결승까지 그 기세를 이어갔다.

1위로 들어온 벤 존슨은 오른 손을 쳐 들며 "내가 1인자"를 외쳤다.

칼 루이스는 9초 92라는 세계신기록(종전까지 1983년 7월 3일 캘빈 스미스의 9초93)을 세우고도 2위에 그치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벤 존슨을 쳐다 봤다.

전광판에 찍힌 벤 존슨의 기록은 9초79, 이전 기록을 무려 0. 24초나 앞당긴 놀라운 기록이었다. 0.01초 싸움에서 0.24초 단축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 9월 27일 '벤 존슨 약물복용 금메달 박탈', 스테로이드 이름과 한국 도핑검증 능력 전세계에 알려

9월 27일, 전세계는 다시 한번 놀랐다.

벤 존슨이 금지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근육형성촉진제)를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금메달과 기록을 박탈당했다.

이 일로 스테로이드라는 도핑의 대표적 약물 이름이 전세계에 널리 퍼지게 됐고 벤 존슨 도핑을 한국의 힘으로 잡아내 한국 과학수준이 세계적임을 입증했다.

벤 존슨 도핑은 스포츠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로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한국, 그리고 서울의 이름을 각인 시킨 공을 세운 것은 사실이다.

88서울올림픽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2라는 세계최고 기록을 세우고도 2위에 그친 칼 루이스(오른쪽)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오른손을 치켜 들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는 벤 존슨을 쳐다보고 있는 유명한 장면. 벤 존슨은 우승 3일뒤인 1988년 9월 27일 스테로이드 복용사실을 들통나 금메달과 기록을 박탈당했다.

▲ 칼 루이스, 올림픽 금메달 9개를 따내 VS 벤 존슨, 약쟁이 이미지 못 벗고 끝까지 추락

칼 루이스는 88올림픽서 100m 금메달, 세계기록을 세우면서 1인자 명성을 지킨 뒤 1991년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100m 세계기록(9초86)을 다시 갈아 치웠다.

칼 루이스는 올림픽 멀리뛰기 4연패(1984~1996년) 등 모두 9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 육상 역사상 최고 스타 중 한명으로 이름을 남겼다.

반면 벤 존슨은 88올림픽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선수자격을 박탈당한 뒤 1991년 다시 자격을 회복했다.

그러나 전성기를 지난데다 경기감각마저 떨어져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00m 준결승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그러자 다시 약물에 손을 대 1993년 2월 캐나다 몬트리올 육상대회 때 테스토스테론 복용 사실이 적발돼 선수자격을 영원히 잃고 말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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