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8시 문재인 대통령 일행이 청와대를 나서는 순간부터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복수로 준비된 대통령 전용헬기 중 한 대에 문 대통령 내외가 탑승하자 청와대를 이륙한 헬기는 성남 서울공항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 일행은 일명 ‘코드원’으로 불리는 공군 1호기를 타고 이날 오전 8시48분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했다. 코드원은 공항 관제탑에서 대통령이 탄 비행기를 부르는 콜사인이다. 보잉 747-400(2001년식) 기종인 공군 1호기는 2014년 대한항공과 4년간 임차계약을 맺어 전세기 형식으로 이용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공군 1호기가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기에 앞서 예비기인 공군 2호기가 공항 활주로에 착륙해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초청국이 경호를 전담하는 국제관례를 깨고 이번에도 최근접 경호는 남측 경호처에서 담당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북측의 양해를 얻어 우리 측이 최근접 경호를 담당하고 2선과 3선의 경호는 북측이 맡았다. 백화원 초대소 내부에서도 우리 측 경호원의 모습이 주로 눈에 띄었다. 평양에서 이뤄지는 정상회담인 만큼 북측이 경호에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이날 무개차 퍼레이드에는 평양 도로 사정에 밝은 북측 호위당국이 운전을 맡았고, 그 옆에는 주영훈 대통령 경호처장이 탑승했다. 주 처장은 창문을 연 채 남북 정상을 근접 경호했다. 경호처 관계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호와 직결된 문제인데도 북측 호위당국의 배려로 남측 경호책임자가 선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한 경호전문가는 “남북 경호처가 1선 경호 범위를 비교적 넓게 설정하면서 근접 경호 인원을 최소화하고 2선과 3선 외곽 경호를 강화해 두 정상이 편하고 친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노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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