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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독서 기본… 책 읽고 요약 반복을

입력 : 2018-09-17 03:00:00 수정 : 2018-09-16 19: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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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형 평가 확대 추세… 준비 어떻게 / 초등 저학년 / 정확한 요약 강요 땐 자칫 흥미 잃어 / 자유롭게 책 내용 표현하게 도와줘야 / 초등 고학년 / 이야기글 넘어 정보·주장글로 단계 ‘업’ / 신문기사 요약 논리적 글쓰기에 도움 / 중학생 되면 / 교과 공부내용 연계된 도서 읽기 추천 / 비문학은 핵심어 찾아 정리하기 연습 ‘2015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주입식·객관식 평가에서 탈피한 ‘논술·서술형 평가 시대’가 오고 있다. 점차 지필고사형 평가는 줄고 수행평가와 서술형평가의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머지않아 객관식 선다형인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주관식 논·서술형 문항을 적절히 배합하는 식 등으로 서술형 문항이 도입될 수도 있다.

정작 학생들에게 서술형 평가는 큰 부담이다. 대부분 긴 문장 작성 자체를 버거워하는 데다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을 글로 표현하는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이 최근 초·중등 자녀를 둔 학부모 730명을 대상으로 ‘서술형 평가에 큰 부담을 느끼는가’라고 묻자 응답자의 51%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서술형 평가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로 독서를 통한 요약 능력 키우기를 꼽는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오용순 연구소장은 “서술형 평가의 경우, 개념을 이해한 뒤 알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기술해야 하므로 개개인의 어휘력과 문장력에 따라 답안 내용의 수준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평소 책에서 읽은 내용을 적절하게 요약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오 소장의 도움을 받아 자녀들에게 독서 후 요약하는 능력을 어떻게 키워주면 좋은지 소개한다.

◆초등 1·2학년, 글이 아닌 ‘말’과 ‘자유로운 대화’로 흥미 끌어 올리기

초등 저학년은 글자를 익혀가는 단계인 만큼 이야기 구조를 기반으로 한두 문장 정도의 말로 정리하면서 쉽게 접근하는 게 좋다. 또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아직 내용 정리가 어려운 자녀에게 정확하게 요약할 것을 강요하면 자칫 책 읽기 자체를 꺼릴 수 있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거나 아이 스스로 읽은 뒤 책 내용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요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중요한 낱말은 부모가 제시하되 서툴더라도 아이 스스로 ‘완성형 문장’으로 말할 수 있게 하도록 하자.

◆초등 3·4학년, 수준에 맞는 글로 요약하고, 접속사 활용하며 표현력 기르기

학교 수업에서 본격적인 쓰기 활동이 시작되는 초등 3·4학년은 읽기 능력에서 조금씩 차이가 난다. 독서 수준에 따라 말하기나 쓰기 중심으로 요약할지 조절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요약 방식은 저학년과 비슷하나 책 내용을 보다 면밀히 파악할 수 있도록 이야기 구조의 ‘가운데’ 부분을 세분화하는 게 좋다.

자녀의 문장력이나 표현력을 조금 더 키우고 싶다면 문장과 문단 사이의 관계를 고려해 적절한 접속사를 활용하도록 하자. 그러면 요약 글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요약하는 감을 익히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초등 5·6학년, 정보·주장글 위주로 요약하며 논리력 향상

초등 고학년이 되면 교과에서 논리적 사고력을 요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접하게 되는 지문도 다양해진다. 따라서 이야기글보다는 다소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정보글이나 주장글 위주로 요약하게 하자. 이런 글은 ‘원인과 결과’, ‘정의와 예시’, ‘비교와 대조’, ‘주장과 근거’ 등 어떤 구조인지에 따라 요약 방식도 달라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정보글과 주장글 요약에 익숙해지려면 비문학 텍스트를 자주 접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신문 기사나 사설, 칼럼 등을 읽고 정리하면서 요약 연습을 한다면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 신문 기사를 어려워하면 어린이신문을 활용해 보자.

◆중학생, ‘교과 연계 독서’ 통해 서술형 예시문항 만들고 답안 쓰면서 사고력 키우기

중학생이 되면, 공부해야 할 교과 범위가 넓어지고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부담도 생긴다. 교과 공부에 집중하느라 책을 읽거나 요약할 시간이 부족하다 느낄 터. 이때에는 교과서 각 단원의 학습내용과 연계된 도서를 선정하여 읽을 것을 권한다. 교과 공부와 독서 활동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독서 부담을 덜면서 교과서 학습 내용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서술형 평가 대비에도 효과적이다.

문학작품을 읽을 때는 줄거리 파악이나 감상 위주의 독서에서 더 나아가, 저자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독하자. 논설문이나 설명문처럼 비문학 작품의 경우 핵심어와 중심 문장을 찾아내 다른 자료와 연결하여 이해·정리·표현하는 연습을 하면 사고력도 높아진다. 책을 다 읽은 뒤에는 교과서 학습 목표에 맞춰 예시문항을 직접 만들어 보고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하자.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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