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12일 ‘금융의 경기 순응성 완화: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한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벤처투자와 은행 대출 자료를 실증 분석한 결과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금융의 경기 순응성이 뚜렷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기 순응성이란 경기 상승기에 유동성이 증가하고, 경기 하강기엔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경기 변동을 증폭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일단 대기업 대출은 금융의 경기 순응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경기 상승기의 유동성 증가보다는 경기 하강기의 유동성 축소 규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비대칭적 경기 순응성) 중소·벤처기업은 경기 하강기에 유동성 축소로 생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경기 상승기에 유동성이 많이 공급되면서 공격적 경영을 하다 경기 하강기에 공격적 경영의 부작용이 부각됨과 동시에 유동성이 크게 축소되면서 중소·벤처기업의 생존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의 경기 순응성 그 자체로 부실기업 퇴출이라는 구조조정의 순기능이 있다”면서도 “경기 순응성이 과도하게 작동할 경우 소위 흑자도산이 발생하면서 펀더멘털(기초)이 좋은 기업도 일시적 경영환경 변화로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9월 수출이 작년보다 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특별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주요 업종 수출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김 본부장은 회의에서 9월 수출과 관련해 “지난해 9월 사상 최대 수출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4일 감소로 작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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