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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父(김인태)와 같은 무대 섰던 김수현 "고교까지 배우 생각 없었다"

입력 : 2018-09-12 17:17:59 수정 : 2018-09-12 1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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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5월15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쿠크 박사의 정원'의 프레스 리허설 현장. 이 연극에서 짐 테니슨 박사 역을 맡은 김수현은 1979년 초연에서 대립되는 배역의 쿠크 박사로 출연했던 아버지 김인태의 뒤를 이어 무대에 섰다. 30여년 만에 부자 간 같은 연극 무대에서 연기하게 돼 세간의 화제를 모았었다. 사진=세계일보 DB

원로 배우 고(故) 김인태씨가 향년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가운데 그의 아들 배우 김수현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수현은 과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연극 거장을 부모로 둔 데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 놓기도 했다. 

배우 김수현(48)은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일 때부터 교수의 제안으로 연극을 시작하게 됐으며, 1996년 '거울보기'로 연극 무대에 정식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다수의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력을 쌓은 그는 1999년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시작으로 영화배우로서도 행보를 시작했다.
 
2008년 연극 '방문자'를 통해 45회 동아연극상의 '유인촌신인연기상', 2008 대한민국연극대상의 남자신인연기상, 2008 히서연극상의 '기대되는 연극인상'을 받아 3대 신인 연극인상을 모두 섭렵하며 자타공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1년 연극 '친정엄마'에 출연했다. 2014년 '리차드 2세', 2017년 '스테디 레인' 등에서 꾸준히 연기생활을 이어왔다. 스크린에서도 꾸준히 활약했다. 

영화로는 지난 2014년 '거인', 2017년 '절처봉생 이것이 사주다!' 등으로 행보를 넓혀왔다. 


김수현은 2008년 연극 '쿠크 박사의 정원'에 출연했었다.
 
아버지가 1979년 초연에서 쿠크 박사로 열연했던 이 연극에서 아들은 대립되는 배역인 짐 테니슨 박사로 출연했다. 연극 속 테니슨 박사는 자신의 뜻대로 마을을 개조하려는 쿠크 박사의 계획을 알아채고 논쟁을 벌이며 극을 이끌어간다.

고인과 김수현은 당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고인은 김수현에게 "초연 때 그 역(짐 테니슨 박사)을 서인석이라는 걸출한 배우가 맡았다"며 "쿠크 박사와 긴장 관계가 극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역이니 긴장과 자부심을 갖고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김수현은 "아버지와 함께 무대에 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훈훈한 부자지간을 보여줬다.


김수현(사진)은 2009년 뉴스피플과 인터뷰를 통해 배우 부모를 둔 자신의 가정 환경을 언급하며 "배우 부모님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때까지 한번도 배우로서 꿈을 키워본 적 없다"며 "어렸을 때 꿈은 예쁜 집 한 채 지어놓고 사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과를 가고 싶었으나 재수 후 낙방했고 새벽에 갑작스럽게 연기를 해야 하겠단 결심이 들어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게 됐다"라고 말하며 "언기의 피를 속일수는 없었나보다"라고 덧붙였다.

김수현은 현재 연극 '백치' 공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김수현 소속사 돋움엔터테인먼트는 "김수현이 현재 대전 공연 중이었는데 부친상을 당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지병을 앓다 숨진 고(故) 김인태는 1954년 연극배우로 데뷔해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이후 1983년 방영된 드라마 ‘객주’. ‘조선왕조 500년 회천문', '돛배를 찾아서', '욕망의 바다', '종이학', '하나뿐인 당신', '무인시대', '발리에서 생긴 일', '아일랜드',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등에 출연했다. 

고인의 아내인 배우 백수련은 1961년 연극배우로 데뷔햇다. 이후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오만과 편견', '작은 신의 아이들' 등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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