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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프리즘] 아마존과 미래의료

건강산업 진출을 선언한 아마존/약품 상거래·치료까지 관여할 것/빅데이터·AI 연결되는 의료행위/IT강국 한국에도 많은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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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작게 글씨크게
입력 : 2018-09-05 21:46:43      수정 : 2018-09-05 21:46:43
올해 초 미국의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아마존이 온라인 약국인 필팩을 10억달러에 인수합병(M&A)함으로써 의료 비즈니스 진입을 발표한 바 있다. 연이어 금융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와 JP모건체이스가 종업원 20여만명의 의료비를 줄일 목적으로 협력사업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초기엔 단지 전자상거래로 시작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 센터를 지배하는 회사로 성장한 데 이어 지금은 의료사업 진입을 선언한 것이다. 이로 인해 아마존의 기업영역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흔히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교한다. 두 회사 모두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다. 그런데 아마존은 기술회사라기보다는 상거래 서비스 회사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로 잘 알려진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서로 다른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같은 비즈니스 영역에서 서로의 가치를 비교 평가받고 있다. 아마존은 상거래 서비스로 시작해 데이터 센터를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확장에 이어 인공지능(AI) 탑재 음성인식 음악서비스로부터 AI 카메라, 로봇, 환경 센서 등 단말기 사업으로 진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PC운영체계 사업으로부터 클라우드, PC단말기로 사업을 확장하며 서로 경쟁관계가 된 것이다.

박영준 전 서울대교수 더포스컨설팅 자문위원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콘퍼런스에 다녀왔다. 이때 필자의 경우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좋아하다 보니 점심때 마침 옆에 앉은 미국인 벤처 여성에게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이를 물어보았다. 그 여성은 아마존이 클라우드 서비스 측면에서 우수하고 고객이 선호하므로 자신도 아마존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해 개발해 준다고 했다.

실제 아마존의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40% 정도로 단연 세계 1위인 것을 보듯 그 지배력을 알 수 있다. 아마존은 초기엔 고객의 사진 등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메모리 공간을 빌려주는 서비스 정도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중앙처리장치(CPU)를 슈퍼컴퓨터와 같이 사용할 수 있고, 강력한 소프트웨어를 계층별로 마련해 AI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보안성조차 그 어떤 곳보다 더 뛰어나다고 이야기할 정도이다.

이러한 아마존이 건강산업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전자상거래와 같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거치는 단계를 줄여 약국과 제약회사, 병원과 제약회사에 존재하는 중간단계인 도매상과 이익 중간상인을 줄여 약의 단가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의료 선진국 중 미국의 의료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이나 이스라엘이 연 2000달러 정도의 비용으로 80세의 기대수명을 성취한 데 비해 미국은 1만달러를 사용하고도 같은 기대수명을 성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매년 의료비로 3조5000억달러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1년 국내총생산(GDP)의 2배가 넘는 돈이다. 이렇게 과도한 의료 비용의 절감을 위해 약의 전자상거래가 얼마나 기여할지 모른다. 또 아마존의 베팅이 얼마나 성공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미국 의료시스템을 손보겠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전자상거래로 클라우드 컴퓨터 시스템의 강자가 되었듯이 약품의 상거래로 시작해 점차 약의 개발, 병의 진단, 치료에 관여할 것이다. 최근 AI 기법이 영상의학 분야와 의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병원에서 방사선(X) 사진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을 영상으로 보내면 클라우드의 AI시스템이 진단을 내리고 치료 방법을 가르쳐 주고 필요한 약을 바로 보낼 수 있다. 개인의 유전자(DNA)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병원의 진단 치료 시스템과 연결하면 개인의 맞춤형 치료법을 가르쳐 주는 빅데이터 플랫폼도 구축된다.

이제 의료행위가 빅데이터, AI와 연결돼 의료시스템의 구현을 빠르게 당길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아마존의 의료 상거래 진출은 정보기술(IT)강국이며 의료강국인 한국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할 것이다.

박영준 전 서울대교수 더포스컨설팅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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