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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증여 받고 갭 투자…"나는 청년 임대업자"[뉴스+]

입력 : 2018-09-04 19:41:16 수정 : 2018-09-04 19: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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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사업자 현황 통계 / 꺼질줄 모르는 부동산 열기에 20대 이하 1년새 25% 늘어나 / 투기지역 동작·동대문은 70%↑ / 전세대출 받아 사업 등록 급증
가계대출 규모 552조원 달해 / ‘주담대’ 2년새 최대 폭 증가
부동산임대업을 등록한 20대 이하 청년층이 최근 1년 새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투기지역으로 새롭게 지정된 서울 동작·동대문구의 청년 부동산임대업자는 전년보다 70%가량 급증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청년들 사이에도 전세금을 끼고 임대업을 하는 ‘갭 투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쑥쑥 오르는 호가 서울의 지난달 집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7% 상승한 가운데 4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 호가 정보가 붙어 있다.
남정탁 기자
4일 국세청 사업자현황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기준 30세 미만(20대 이하) 부동산임대업자는 2만1004명으로, 1년 전(1만6785명)보다 4219명(25.1%) 늘었다.

30세 미만 부동산임대업자의 규모는 50∼60대 부동산 임대사업자의 5% 안팎 수준에 불과하지만 증가율은 30대(17.8%), 40대(12.8%) 등 다른 연령대를 크게 웃돌고 있다.

청년 부동산임대업자 증가세는 특히 지난달 신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동작구와 동대문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동작구에 등록한 30세 미만 부동산임대업자는 153명으로 1년 전(89명)보다 64명(71.9%)이나 늘었다. 동대문구도 같은 기간 106명에서 177명으로 71명(67.0%) 늘었다.
동작구와 동대문구의 전 연령대 부동산임대업자 증가율이 각각 23.6%, 10.1%인 점에 비춰보면 청년 임대사업자 증가세는 매우 가파른 편이다.

청년 부동산임대업자가 증가한 것은 상속·증여분 증가와 함께 최근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이어가자 세입자의 전세금과 담보 대출로 임대사업을 하는 이른바 ‘갭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호림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청년 임대사업자의 빠른 증가세는 지난 정부 당시 상속·증여 증가, 저금리 기조에 따른 갭 투자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년층까지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55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52조39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 4조6549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전월 대비 평균 증가액이 줄곧 2조7756억원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오름폭이 상당히 가팔라졌다.

이 같은 가계대출 잔액 급증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부동산시장 활황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다. 지난달 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2조8770억원 늘어난 392조2794억원으로 2016년 11월(3조1565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서울 집값이 급등하자 매수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늘린 셈이다.


지난달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부동산 열기는 꺼질 줄 모르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월보다 1.17%, 지난해 동월보다는 7.37% 상승한 것으로 기록됐다. 주간 증가 폭은 8월 첫째 주 0.28%에서 둘째 주 0.45%, 셋째 주 0.72%, 마지막 주 0.92%로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7억7935만원을 기록했다.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을 합친 전체 주택 중위가격도 6억2969만원에 이른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월보다 2조717억원 증가한 215조6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조2108억원을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세종=안용성 기자, 김라윤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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