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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금성이라는 공작명으로 대북특수공작원으로 활동했던 박채서씨가 2016년 10월 자신의 경험을 말하고 있는 장면. 사진=TV조선 캡처 |
영화 '공작'의 실존인물 흑금성 박채서씨가 "청와대, 기무사 동향 등 우리나라 극비 정보를 미국에 넘기는 엘리트층이 1000여명 쯤 될 것이다"고 폭로했다.
그들은 이름만 되면 알만한 유명가수, 공무원, 군인, 정치인, 방송사 관계자등 정치, 경제, 사회, 체육계, 연예계 등 거의 모든 분야가 망라돼 있다고 해했다.
박씨는 북한에 들어가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 등을 만나는 등 대북 특수공작원으로 활동한 특수공작분야 최고전문가로, 영화 '공작'은 그의 일을 다룬 것이다.
▲ 한미합동정보대 미국 책임자인 '검은머리 미국인'도 "한국사람 너무한다"며 개탄
박씨는 31일 TBC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과거 육군 소령 계급으로 한미합동정보대에 근무하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꺼집어 냈다.
박씨는 "같이 근무했던 미국 선임정보관이 임기가 끝나 미국으로 떠나면서 "나는 비록 미국 국녹을 먹고 있지만 피는 한국사람 피다'며 '정신 차려라, 한국 사람들. 한국 사람들 정신 차리라'고 경고했다"라는 사실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미국 선임관은 "4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계 미국인이었다"며 한국인들이 국가 극비 정보를 있는대로 미국측에 전달한 사실을 검은머리 미국인이 '한탄' 했다고 설명했다.
▲ 미국 정보당국, 청와대 근무초소 위치· 청와대 근무 기무사 요원 복귀사실 등 꿰뚫고 있어
박씨는 "미국정보당국이 청와대 근무 초소 위치, 기무사 조** 소령 귀환한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박씨는 "청와대 근무초소 위치는 안에서 이야기 해주지 않는다면 모르는 내용이었을 것이다"면서 "하도 의심스러워 나중에 확인해 보니까 진짜 조** 소령라는 기무사 요원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쪽에서 누군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여기 미국 선임정보관이 어떻게 알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미국에 정보넘기는 한국인 스파이 1000명선 될 것, 유명 가수도
박씨는 미국선임관의 충고에 정신이 번쩍 들어 한미정보대에서 40여년간 일해왔던 협조관의 도움을 받아 스파이를 추적해 봤다고 했다.
그 결과 "386명까지 파악했다"며 "그 중에는 현재 가요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가수도 있었으며 지금도 기억이 난다"고 했다.
박씨는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협조관은 최소한 이거보다 한 4배에서 3배는 더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며 최소 10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
그 자신이 확인한 386명 중에는 "국회의원, 정계, 재계 고위직들. 내로라라는 기업인들이 많았다"고 했다.
특히 "386명에서 가장 많았던 분야가 학계로 80명이 넘었다"고 했다.
체육계의 경우 "선수가 아니라 지도층에 있는 분들, 감독이나 협회장 등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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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대북특수공작원으로 북한에 잠입, 김정일을 만났던 흑금성 박채서씨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 공작 포스터. |
▲ 미국적 취득 미끼로 한국정보 넘겨 받아
박씨는 청와대, 군, 공무원, 정치인, 연예인 등 사회 각분야의 주요인사들이 정보를 넘기는 이유를 "아무도 모르게 미국적을 주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들 스파이들은 자신이 미국적 보유자라고 밝히지 않는 이상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
▲ 미국 · 일본 중학교 때부터 스파이 양성, 한국과 인연 맺어 장시간 준비
박씨는 "우리가 일본이나 미국을 아는 것 이상으로 미국이나 일본이 우리를 더 잘 알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은 한국을 알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하고 사람들을 심어 놓는다고 했다.
박씨는 "미국이나 일본은 보통 중학교 때 자질 있는 사람을 픽업해서 정보요원으로 키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요원이면 한국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전문 교육을 시킨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일본의 한국파견 정보관하고 장시간 정국 토의를 하는데 제가 딸릴 정도로 우리나라 내부 사정에 정통했다"며 이는 누군가 우리 정세, 정보를 일본측에 넘겨준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중학교, 고등학교 방학 때 오고 여기서 학교를 다니고 또 우리나라 명문대학으로 유학을 보낸다"고 했다.
박씨는 "학교 다니는 동안에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고, 일본으로 간 뒤 반드시 상사 주재원이나 대사관 주재원 등으로 반드시 돌아와 대학 때, 고등학교 때 만났던 한국 친구들(명문대 출신이기에 대부분 주요보직을 맡고 있다)과 자연스런 접촉한다"고 했다 .
박씨는 "이런 것이 정보, 공작이다"며 "미국, 일본은 이런 식으로 하지만 우리는 장기공작이 아닌 공채를 통해 국정원 등에서 요원을 뽑아 양성한다"고 했다.
그런 까닭에 "한국내 유명 대학으로 유학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 이를 나중에 이용하는 미국, 일본 정보요원의 방법과 네트워크가 상상을 초월한다"고 경고했다.
흑금성 박채서씨는 "우리 정보기관은 그런 노력도 하지 않고, 또 해외에서 음지에서 일하고 보이지 않게 일하는 사람들보다 국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 진급이 빠르고 대우가 좋아 국내파트로 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 국내파트가 바로 국내 정치공작이라는 왜곡된 형태의 일을 했다며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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