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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미용실 취업해서도 손 떨리면 어쩌죠?"

입력 : 2018-08-24 03:00:00 수정 : 2018-08-23 17: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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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 여학생들의 특별한 ‘헤어디자인 연구수업’ 도전기 법무부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안양소년원·교장 오영희)는 23일 헤어디자인과 학생들이 ‘헤어 컷 도구(가위, 빗 등) 사용하기’라는 주제로 연구수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는 법원 소년부에서 송치한 소년을 수용, 교육하는 여자 비행청소년 전문교육기관이다. 헤어디자인, 제과·제빵, 피부미용, 서비스 마케팅 4개 직업훈련 과정과 1개월 이내의 특수 단기 인성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해 매달 연구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연구수업에 참여한 A양은 “미용 자격증을 이미 따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많은 선생님들 앞에 서니 가슴과 손이 떨려 제대로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퇴원 후 미용실에 취직하게 되면 실제로 손님들을 맞이할 텐데 그때도 이렇게 떨려 제대로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영희 원장은 “퇴원 후 실제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수업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연구수업 후 동료 교사의 긍정적 피드백을 통해 직업훈련 교사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부족한 점에 대해선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전했다.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는 평소 이런 노력으로 인해 외부대회 참가 시 출전 인원 대비 수상 확률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오 원장은 “앞으로도 직업훈련 과정의 기술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수업을 진행한 헤어디자인과 선생님과 이 자리를 함께한 동료 선생님들 고생 참 많으셨다”고 수업을 마무리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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