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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할랄산업엑스포코리아 2018’에서 히잡을 착용한 부스 관계자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블루오션’ 할랄푸드 시장
정부와 업계는 이런 위험에 대비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시도해 왔다. 한류 열풍 등으로 한국에 호의를 갖는 아세안, 남미 국가 등지에도 우리 농식품 수출시장을 개척·확대하는 방안이다. 최근 할랄푸드 시장에 국내 농식품 진출이 늘고, 관심도 높아지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할랄은 ‘허용되는 것’을 한다. 할랄푸드는 이슬람이 먹을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리·가공된 식품이다.




◆“할랄 시장 개척에 정부 더 적극 나서야…”
할랄푸드 시장 진입에는 ‘할랄 인증’이라는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 할랄 인증은 생산, 유통, 서비스 과정에서 이슬람 율법에서 ‘금지된 것’(하람)으로부터 오염되지 않았는지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이슬람 단체가 운영하는 국립·사설 할랄 인증기관들이 운영되고 있지만 이슬람 종파와 학파, 지역에 따라 할랄과 하람의 해석이 차이가 나 통일된 인증 기준은 없다.
이슬람 종파인 수니파는 모든 어패류를 할랄로 보지만 수니파 중에서도 하나니 학파는 비늘이 있는 물고기와 상어만 할랄로 규정한다. 시아파는 비늘이 없는 물고기는 모두 하람으로 구분하는 식이다. 따라서 국가별로 다른 할랄 기준이 적용된다. 이러다 보니 국내 업체들의 할랄 시장 접근에는 다소 혼란이 우려된다. 이는 곧 비용증대나 절차 복잡화, 시간 과다 소요로 이어진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식품연구원은 2015년부터 할랄푸드 수출과 관련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할랄식품사업단을 조직하고, 식품수출지원센터 지정, 해외식품인증지원센터 등으로 국내 업체들의 시장 개척을 돕는다. 이런 지원을 받으려면 수출경험 등의 자격조건이 갖춰져야 하는데 영세업체 등에서는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사단법인 할랄협회 조영찬 수석위원은 “할랄 시장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시장이라 여력이 없는 곳은 지원 한번 받기가 쉽지 않고 지원도 특정 업체들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좀 더 많은 업체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예산이 확보돼야 하고 이는 곧 농식품 수출력 강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렵게 인증을 받아도 현지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마케팅 지원 등의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할랄푸드 시장 진입에는 ‘할랄 인증’이라는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 할랄 인증은 생산, 유통, 서비스 과정에서 이슬람 율법에서 ‘금지된 것’(하람)으로부터 오염되지 않았는지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이슬람 단체가 운영하는 국립·사설 할랄 인증기관들이 운영되고 있지만 이슬람 종파와 학파, 지역에 따라 할랄과 하람의 해석이 차이가 나 통일된 인증 기준은 없다.
이슬람 종파인 수니파는 모든 어패류를 할랄로 보지만 수니파 중에서도 하나니 학파는 비늘이 있는 물고기와 상어만 할랄로 규정한다. 시아파는 비늘이 없는 물고기는 모두 하람으로 구분하는 식이다. 따라서 국가별로 다른 할랄 기준이 적용된다. 이러다 보니 국내 업체들의 할랄 시장 접근에는 다소 혼란이 우려된다. 이는 곧 비용증대나 절차 복잡화, 시간 과다 소요로 이어진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식품연구원은 2015년부터 할랄푸드 수출과 관련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할랄식품사업단을 조직하고, 식품수출지원센터 지정, 해외식품인증지원센터 등으로 국내 업체들의 시장 개척을 돕는다. 이런 지원을 받으려면 수출경험 등의 자격조건이 갖춰져야 하는데 영세업체 등에서는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사단법인 할랄협회 조영찬 수석위원은 “할랄 시장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시장이라 여력이 없는 곳은 지원 한번 받기가 쉽지 않고 지원도 특정 업체들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좀 더 많은 업체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예산이 확보돼야 하고 이는 곧 농식품 수출력 강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렵게 인증을 받아도 현지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마케팅 지원 등의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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