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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氣 살리자] “통합교육 밀어붙이기보다 융통성 발휘해야”

입력 : 2018-08-22 19:46:17 수정 : 2018-08-23 11: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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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혜 이화여대 교수 강조 / “장애 유형이나 학교별 여건 달라 / 상황에 맞는 다양한 옵션 바람직” “장애·비장애 학생의 ‘통합교육’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방향은 맞지만, 아이들이 겪는 불편이나 어려움을 무시한 채 ‘이게 옳으니까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밀어붙여선 안 됩니다.”

박은혜(사진)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교수는 22일 세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통합교육의 목적은 특수교육 대상자인 장애 학생들이 교육을 잘 받게 하자는 것인데, 아직 곳곳에서 어려움이 있는 만큼 보다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통합교육은 장애 학생들을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배치해 비장애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게 하는 교육 방식으로 기존의 ‘분리교육’과 상반된 개념이다. 유엔은 장애인 인권옹호 차원에서 회원국들에 장애·비장애 학생들의 통합교육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우리 교육당국도 통합교육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추세다.

박 교수는 “통합교육을 강조하는 사람 중엔 분리교육을 마치 죄악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며 “장애 유형에 따라, 정도에 따라 상황이 다르고 학교별 교육 여건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다양한 옵션을 갖추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통합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관련해 박 교수는 “교사에게 상처를 받는 학부모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학부모들 때문에 힘들어 하는 교사도 있다”며 “정부가 인력을 확충하는 등 지원을 지금보다 늘려야 학교 현장의 갈등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일선 학교에서 장애 인식개선 교육이 형식적으로 이뤄진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어떻게든 안전한 길을 찾으려는 학교 현장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교육 유무에 연연하기 보다는 장애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교수는 “모든 책임을 개별 교사에게 지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부터 이화금란중학교 교장을 겸직하고 있는데, 부임해서 보니 교사들이 처리해야 할 업무가 생각보다 많다”며 “교육당국이 매뉴얼을 여러 버전으로 만들어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올해 처음으로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지표에 학교 관리자의 통합교육 연수 이수율이 들어가는 등 정부의 관심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특수교육 여건이 전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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