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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서 만난 남북 예술단 ‘아리랑’ 합창 불발

입력 : 2018-08-19 20:27:57 수정 : 2018-08-19 20: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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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80주년 맞아 한무대
북한 ‘통일음악단’이 18일 러시아 사할린주에서 사할린 일제 강제징용 80주년을 맞아 열린 남북 합동공연에서 공연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제공
국립국악원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사할린주(州)에서 북한 ‘통일음악단’과 한무대에 올라 현지 동포를 포함한 시민 5000여명에게 전통 음악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사할린 일제 강제징용 80주년을 맞아 사할린주한인회가 남북 합동공연으로 기획했다. 그러나 공연 말미 남북이 ‘아리랑’을 합창하려던 계획은 성사되지 못했고, 북측은 체제 선전성이 강한 노래를 다수 불렀다.

국립국악원에 따르면 이날 공연은 사할린주 주도인 유즈노사할린스크에 있는 ‘러시아는 나의 역사 박물관’ 광장에서 진행됐다. 공연 시작은 국립남도국악원 기악단과 사할린 한인 3~4세들로 이뤄진 현지 에트노스예술학교 학생들의 흥겨운 길놀이로 꾸며졌다. 이어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한반도기와 러시아 국기가 설치된 무대에서 서도소리, 진도북춤, 판굿 등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판문점선언이 도출된 이후 남북 예술단이 처음 만난 자리였다. 사할린에서 남북 합동공연이 열리기는 1992년 ‘통일예술축제’ 이후 26년 만이다.

다만 북측 예술단이 체제 선전성이 강한 노래를 다수 선보여 공연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북측은 ‘조국 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사랑의 빛발’ 등을 불렀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는 사전에 민간 남북문화기획자 등을 통해 주고받은 프로그램에는 없던 곡들이다. 남북 예술단은 전날 진행한 리허설에서 무대 말미에 ‘아리랑’을 합창하기로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북측 최철호 통일음악단 단장은 무대를 마친 뒤 “동포들의 축제를 축하하기 위한 목적의 공연이기 때문에 남측과 (이번에 공연할) 곡들을 협의할 필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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