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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중앙선·경춘선' 평일 자전거 휴대 금지에 반발…왜?

입력 : 2018-08-18 14:44:05 수정 : 2018-08-20 09: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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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대와 모든 요일에 경의중앙선과 경춘선 자전거 휴대 승차를 허용해온 코레일이 9월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에만 허용키로 정한 것과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레일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코레일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에만 자전거를 갖고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을 탈 수 있다. 그동안 두 노선은 ‘평일 출퇴근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대와 모든 요일에 자전거 휴대승차를 허용해왔다.

코레일은 경의중앙선과 경춘선 이용객이 늘고 자전거 이용객과의 마찰 등에서 비롯한 민원이 있으며,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와 함께 안전사고 위험이 커진 데 따른 결정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코레일은 그러면서 지난해 자전거 관련 사고가 11건, 민원은 하루 평균 8.3건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전철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0% 이상이 평일 자전거 휴대승차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1108명 중 토·일·공휴일만 자전거 휴대승차 찬성 비율이 50.6%였고, 모든 요일 반대도 31.6%나 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역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사진=김경호 기자.


코레일의 결정에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내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 A씨는 “평일 경의중앙선 열차가 얼마나 한산한지 아느냐”며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네티즌들도 그의 말에 대체로 동의했다.

일부 네티즌은 코레일의 설문조사가 자전거 휴대 승객이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 아니냐면서 애초부터 시작이 잘못됐다는 불만도 쏟아냈다.

자전거 휴대 승차와 관련한 노선 정책은 다양하다.

서울지하철 1~8호선, 인천지하철 1호선은 주말과 공휴일에만 자전거 휴대 승차를 허용한다. 접이식 자전거는 ‘접었다’는 조건 하에 평일에 갖고 탈 수는 있다. 9호선과 신분당선, 인천지하철 2호선은 일반 자전거와 접이식 자전거를 모두 갖고 탈 수 없다.

모두가 쾌적하고 안전하게 전철을 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코레일 관계자가 앞서 양해를 구했지만,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은 평일 상황이 특수하다는 게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의 대체적인 주장이다.

이들 노선은 자전거 이용객이 많은 장소를 지나며, 모든 이들이 주말에만 쉬는 게 아닌데도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라는 지적까지 쏟아진다.

정책과 규제로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자전거 이용객들과 일반 승객들이 서로 배려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네티즌은 “자전거 이용객이 많은 노선은 따로 전용칸을 만들 수도 있지 않느냐”며 “단편적인 생각과 결정에 승객들의 불만만 높아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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