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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보다 능력”… 블라인드 채용 늘리는 기업들

입력 : 2018-08-17 19:50:39 수정 : 2018-08-17 21: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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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역량중심 인재 선발 확대 / 출신학교·스펙 기재 없애고 / 원서에 사진 안붙이는 곳도 / 자기소개서 대신 기안서로 / 대기업 이어 중기로 확대 추세
두산중공업은 올해 기술직 신입사원을 선발하면서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최종면접을 진행했다. 지난 6월 진행한 실무면접은 지원자의 직무 이해도와 태도, 기술, 지식 등을 평가하는 직무역량 면접과 두산그룹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성과 잠재력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한 지원자는 “직무와 무관한 질문보다 제가 이 일에 얼마나 적합한 인재인지, 또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 설명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은 “지속적인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제도 정착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최대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학벌이나 성별, 출신이 아닌 실무 역량, 업무 적합성 등 직무역량 중심의 인재를 채용하는 것을 말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시행하는 블라인드 채용 정책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원서 접수 단계부터 학교, 신체사항, 사진을 받지 않고 있다. LG그룹은 어학 성적과 자격증, 어학연수, 인턴 등 스펙 입력란을 없앴다. CJ그룹도 전체 채용 인원의 20%를 신상정보 없이 실무역량으로만 평가하는 ‘리스펙트 전형’을 다양한 직군으로 늘렸다. 롯데그룹 역시 입사지원서나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는 대신 모집 직무별 주제에 맞는 기안서로 평가해 선발하는 ‘스펙태클’ 채용을 시행해 공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신세계도 평가 과정에서 지원자의 잠재 역량에만 집중하기 위해 면접관들에게 출신 학교와 학과, 나이, 어학성적 등 개인 정보는 일절 제공되지 않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이 중견·중소기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종합 홈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영업직 직원을 블라인드 방식인 ‘홈리더 전형’으로 공개 채용한다. ‘홈리더 전형’ 지원자는 이름과 연락처 외에 개인정보를 노출할 수 없도록 했다. 사진, 나이, 출신학교, 어학 점수 등을 기재하는 지원자는 감점을 주는 방식이다. 한샘은 업무에 대한 관심과 직무 적합성, 지원자의 열정만 평가하기 위해 이번 전형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제약업계에서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지원자들에게 공정한 채용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올 하반기 신입공채에 지원하는 취준생 2명 중 1명은 블라인드 채용 전형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최근 하반기 신입공채에 지원하는 취준생 923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 준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50.1%가 ‘블라인드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49.9%는 ‘준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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