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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금성, 실존 인물 박채서씨 "김정일 위원장이 술 한 잔 건내더라"

입력 : 2018-08-17 10:28:35 수정 : 2018-08-17 10: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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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왼쪽), 박채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영화 '공작' 속 주인공인 암호명 흑금성의 실존인물인 대북 북파 공작원 박채서씨가 주목을 받고 있다.

1954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난 박 씨는 1977년 육군 제3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국군 정보 사령부를 거쳐 1991년 정보사 소속으로 대북 우회 침투 작전을 주도했다.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공작'은 '흑금성'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흑금성 사건은 19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국가안전기획부(이하 안기부)가 주도한 북풍 공작이다. 

박 씨는 안기부 소속 특수공작원으로 북한의 핵 개발 여부 조사를 위해 대북 사업가로 위장하고 북한 고위층 내부로 잠입했다. 

박 씨는 북한 보위부의 경계를 뚫고 평양에 들어가 북한 최고 통치자인 김정일 위원장까지 만났다.  


박씨는 지난 11일 방송된 정치시사 팟캐스트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이하 이이제이)에 직접 출연했다. 

박 씨는 영화 '공작' 제작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시절에 한재덕 대표(배급사 사나이 픽쳐스 대표)와 윤종빈 감독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것을 볼 때 당한 용기가 필요했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씨는 극 중 흑금성을 연기한 배우 황정민과의 관계에 대해선 "황정민 씨와 가끔 골프를 함께 친다. 처음 만났을 당시엔 내가 ‘독기’가 덜 빠져있어서 황정민 씨가 나를 어려워했던 것 같다. 영화는 실제와 상황과 설정의 차이만 있을 뿐 대사와 내용 등은 대부분 같다"고 했다.  

박 씨는 영화에서 "북한 인사와 만나는 흑금성의 모습이 실제와 매우 흡사했다"며 "황정민이 리호남(이성민 분·본명은 리철)을 만날 때 몸에 녹음기를 설치한 모습은 실제와 같다"고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박 씨는 "공작 기법은 국가 기밀이기 때문에 자세히 말할 순 없으나, 공작원은 북측 인사를 만날 때 녹음장치를 가지고 가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영화처럼 재래식 방법은 아니었다. 극소형의 장비를 남성의 신체(요도)에 삽입하는 방식을 택한다. 당시 녹음해 수집한 정보는 모두 안기부에 제출을 했다"고 했다.

박 씨는 김정일과 만났던 일을 떠올리리며 "언변술이 뛰어났고 사고의 유연성이 있는 등 꽉 막힌 사람이 아니었고 결단력이 있었다"며 "그런 면에서 인상이 깊었다"고 했다.
"내가 가족사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는데, 김 위원장이 술잔을 권해 난감했다. ‘통일이 되면 술 한잔 올리겠다’며 술을 거부하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더라"고 김 위원장과 만남 비화를 털어놨다.

뉴스팀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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