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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력 절대甲 어리사 플랭클린, 트럼프부터 클린턴까지 모두 애도…그녀의 삶은?

입력 : 2018-08-17 08:20:22 수정 : 2018-08-17 08: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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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가수 중 한명으로 불렸던 '솔(soul)의 여왕' 어리사 프랭클린(사진)이 16일(현지시간) 향년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부음에 미국 사회 전체가 애도를 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등 전현직 미국 대통령도 일제히 '위대한 미국의 역사를 잃었다. 그녀가 그리울 것이다'고 존경을 담은 조사를 발표했다.

프랭클린의 홍보담당자인 괜돌린 퀸이 발표한 '가족 성명'은 "이날 오전 9시 50분(미국 동부시간) 프랭클린이 디트로이트 자택에서 별세했다"며 "주치의에 따르면 사인은 췌장 신경내분비암"이라고 알렸다.

가족들은 "우리 생의 가장 어두운 순간, 뭐라 가슴 속 고통을 표현할 말을 찾을 길이 없다. 우리는 우리 집안의 가장이자 바위 같은 분을 잃었다"고 했다.

▲ 4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으로 루치아노 파바로치마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있는 어리사 프랭클린 별에 
팬들이 조화와 함께 그녀이 대표곡 중 하나인 '아이 세이어 리틀 플레이어'를 당신께 받친다는 추모 글을 남겼다.  

1942년 미 남부 테네시 주에서 태어난 프랭클린은 1961년 가수로 데뷔, 4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과 셀 수 없이 많은 무대 경력에 작곡·피아노 실력까지 갖췄다.

그녀의 가창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며 심지어 테너 최고봉 루치아노 파바로치가 급작스럽게 공연을 취소, 서둘러 대타로 무대에 섰지만 파바로치 노래를 가볍게 소화해 내 클래식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와 함께 위대한 10인의 가수· 여성 중 유일, 그래미상 18차례 

2005년 11월9일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어리사 프랭클린에게 민간인 받을 수 있는 최고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목에 걸어 주고 있다.

어리사 프랭클린은 2010년 음악전문잡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가수 톱 10'단에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그녀는 그래미상 18차례 수상, 빌보드 R&B 차트 1위곡 최다 보유(20곡) 기록 등을 갖고 있다.

1987년 여성으로서는 처음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1994년에는 존 F.케네디 센터 주관 공연예술 평생 공로상 최연소 수상자가 됐으며, 2005년에는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았다.

▲ 리스펙트 등 대표곡, 머러이어 캐리 등도 함께 무대에 서길 꺼릴 만큼 압도적 가창력

1994년 12월 4일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사진 오른쪽부터) 부부가 케네디센터 명예상을 받은 당대의 스타들을 초청, 축하박수를 보내고 있다. 왼쪽부터 작사가 피터 시거, 감독 해롤드 프린스, 작곡가 모튼 굴드, 솔의 여왕 어리사 프랭클린, 배우 커크 더글러스.  

프랭클린은 힘찬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리스펙트'(Respect), 아이 세이 어 리틀 프레이어(I Say a Little Prayer), 내추럴 우먼'(Natural Woman), '체인 오브 풀스(Chain of Fools), 싱크'(Think) 등 많은 명작을 남겼다.

워낙 가창력이 뛰어나 여가수들이 그녀와 함께 노래 부르는 것을 꺼려했을 정도였다. 자신의 실력(?)이 탄로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등 내로라 하는 가창력의 소유자도 프랭클린 앞에선 조용히, 손에 땀을 흘렸다.

▲ 마틴 루서 킹 목사 영결식, 역대 대통령 취임식서 노래 불러 

2009년 1월 20일 워싱턴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가를 부르고 있는 어리사 프랭클린. 미국을 대표하는 가수이자 흑인대표라는 자부심으로 열창했다.

어리사 프랭클린은 1968년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장례식에서 노래했다.지미 카터(1977)·빌 클린턴(1993)·버락 오바마(2009) 대통령 취임식에선 축가를 불렀다.

이 설명만으로 그녀가 차지하는 위치와 실력을 증명하고도 넘친다.

▲ 트럼프-오바마-클린턴 애도 또 애도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각료들은 백악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추모 기도로 각료회의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신으로부터 위대한 재능인 그의 목소리를 부여받았다. 사람들은 어리사를 사랑했다. 그녀는 특별한 여성이었다"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서도 "솔의 여왕 어리사 프랭클린이 별세했다. 그녀가 그리울 것"이라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녀의 목소리에서 우리의 역사를 느꼈다. 우리의 힘, 고통, 어둠과 빛을 볼 수 있었다"며 "때때로 그녀는 내게 모든 것을 잊고 춤출 수 있게 했다"고 추모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는 "우리는 친구이자 미국의 가장 위대한 보석 중 하나를 잃었다"며 프랭클린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이어 "50년이 넘도록 프랭클린은 우리의 솔(soul)에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우아하고 품위가 있었으며, 예술에 있어서 단호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 음주, 흡연, 과체중으로 건강해쳐· 지난해 11월 8일 뉴욕무대가 마지막

프랭클린은 자신의 사생활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음주·흡연·과체중 등에 기인한 건강문제로 오랜 시간 투병했으며 한때 120kg에 달했던 체중이 최근 39kg으로 급감했다.

2010년 프랭클린이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프랭클린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1년전인 2017년 8월 26일 필라델피아에서 공연을 갖고 있는 어리사 프랭클린. 췌장암으로 인해 바짝 말라 있다. 그해 11월8일 뉴욕 콘서트를 끝으로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프랭클린은 지난해 11월 8일 뉴욕에서 열린 '엘튼 존 에이즈 재단' 기금 마련 콘서트를 끝으로 더 이상 무대에 서지 않았다. 그녀의 마지막 앨범은 옛날 노래들을 재녹음해 11월 10일 출시한 '새로운 나'(A Brand New Me)다.

프랭클린은 2번 결혼하고 2번 이혼했으며 네 명의 아들을 두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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