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홍영표, 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문 의장 주재로 열린 주례회동에서 내년부터 15억원 규모의 국회 교섭단체 몫 특활비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지난 8일 특활비는 유지하되 영수증과 같은 증빙서류 첨부로 보다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자 철회한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여야 간에 특활비를 완전히 폐지하는 걸로 합의를 했다”며 “정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결론이 날지 모르겠지만 개선·보완해 나가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특활비 폐지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기득권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제도의 일면을 걷어낼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가 내년 예산부터 특활비를 없애기로 합의함에 따라 다른 정부부처나 국가기관 특활비 축소 또는 폐지 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앞으로 국정원, 청와대, 검찰, 경찰 등 특활비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기관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제도개선을 이뤄낼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송민섭·김민순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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