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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 대신 청바지·운동화… "여기 로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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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13 11:09:43 수정 : 2018-08-13 11: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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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원이 대형 로펌 가운데 처음으로 매주 금요일을 ‘캐주얼데이’로 지정해 운영 중인 가운데 금요일을 맞아 자유롭고 편안한 복장으로 출근한 원 구성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법무법인 원 제공
“정장에 넥타이, 구두는 어디 가고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이라니…. 정말 변호사님 맞아요?”

요즘 매주 금요일 법무법인 원(대표변호사 윤기원)을 찾는 고객들 입에서 나오는 탄성이다. 변호사부터 일반 직원까지 대부분 편안한 복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이나 정부부처 못지않게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대형 로펌 구성원들이 이런 의상을 입고 근무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13일 원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매주 금요일을 ‘캐주얼데이’로 지정해 변호사와 일반 직원들이 편안한 복장으로 출근해 일하고 있다.

캐주얼데이는 무엇보다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이 목표다. 보수적·권위적 문화의 대형 법무법인에서 캐주얼데이를 시도한 건 원이 처음이라고 한다. 일주일 중 금요일 하루만이라도 정장 대신 자유로운 복장으로 근무함으로써 편안한 분위기에서 변호사 및 직원 간 소통을 원활히 하자는 것이다.

실제 캐주얼데이 첫날인 지난 10일 원 소속 변호사와 일반 직원 대다수가 청바지, 운동화 등 편한 복장으로 출근해 근무했다. 무엇보다 폭염에 따른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어 좋다는 이가 많았다. 원의 한 관계자는 “편안한 환경 속에서 사무실 분위기를 전환했다”며 “일의 몰입도도 더욱 높아졌다”고 캐주얼데이 효과를 소개했다.

원은 캐주얼데이 시행 외에도 머그컵 사용하기, 여름 휴가철 넥타이 미착용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안식월, 장기근속자 휴가비, 교육비 지원 등 ‘일하고 싶은’ 로펌을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원 윤기원 대표변호사는 “딱딱한 법무법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캐주얼데이를 시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자율적이고 유연한 조직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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