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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악의 환경 파괴 대가…'아랄해' 되살리기 나선다

입력 : 2018-08-13 10:38:17 수정 : 2018-08-13 10: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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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에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이에 있는 아랄해는 과거 면적이 6만 8000㎢에 이르는 세계 네 번째로 큰 호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네 개로 나눠진 호수의 면적을 모두 합쳐도 1만 7000㎢에 불과하다. 
아랄해 지역의 농지면적은 1913년 약 320만ha였으나 1960년에 500만ha, 2016년에는 7900만ha로 확대됐다.
지역은 과거 어촌이 형성되는 등 활기를 띠었지만, 구소련 시대인 1960년대부터 급격히 마르기 시작했다. 면화 재배 등을 위해 이 호수로 들어오던 아무다랴강과 시를다랴강을 다른 곳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1960년 아랄해 면적은 6만 8900㎢로 총저수량은 약 100만t이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저수량은 13% 줄고, 저수 면적도 7배나 줄었다. 수위는 26m 낮아졌다.

호수가 말라붙으면서 이 지역 어업은 붕괴했다. 호수는 염분이 증가했고, 주변에서 들어온 비료와 농약으로 심하게 오염됐다. 바람이 불면 호수 바닥에 쌓인 먼지가 주민 건강을 위협할 정도가 됐다.

20세기 최악의 환경 파괴라는 오명과 지적이 잇따르자 중앙아시아 아랄해 유역 4개국이 아랄해 되살리기에 나섰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의 고위 관리들이 지난 3일부터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서 회의를 열고 저수량 유지를 위해 아랄해와 연결된 강들의 유량을 관리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국가는 이번 합의에 따라 아랄해로 유입되는 강에 건설한 댐과 보의 방류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4개국은 1992년부터 수질관리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해왔지만, 아랄해 수위가 급속히 줄어든 한편 유엔에서도 아랄해 보전에 큰 관심을 보이자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보호에 합의했다.

아랄해를 관리하는 카자흐스탄 주지사는 “아랄해의 위기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무책임한 행동이 만들어 낸 결과”라며 “무분별한 농작물 재배로 환경과 사람 건강에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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