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직권남용 의혹과 관련해 고발당한 법관들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10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박범석 부장판사가 어제(9일) ‘사법농단’ 수사를 위해 청구한 압수수색영장을 모두 기각했다”고 발표했다. 영장을 기각한 법관 이름을 공개한 것도 그렇지만 이 사건 본질을 검찰 스스로 ‘사법농단’이라고 규정한 점도 몹시 이색적이다.
이번에 청구됐다가 기각당한 영장은 강제징용 및 위안부 민사소송을 둘러싼 이른바 ‘재판 거래’ 의혹과 사법행정 라인 입장에 반하는 법관들에 대한 인사 불이익 혐의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이 목표였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대상과 관련해 “강제징용 및 위안부 소송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고 외교부 관계자들을 접촉한 행정처 전현직 근무자들, 강제징용 재판에 관여한 전현직 주심 대법관, 전현직 재판연구관들이 보관한 자료와 법관 인사 불이익 관련한 행정처 인사자료 등이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시민들, "허언석 말고 새 영장판사를!"
연일 들려오는 법관 수사 관련 압수수색영장 기각 소식에 검찰 수사팀보다 더 분노한 건 평범한 시민들이다. 판사들이 수사선상에 오르자 법원이 본격적으로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섰다고 의심하기 때문이다. 요즘 사법부에 비판적인 일부 누리꾼 사이에선 ‘허언석’이란 신조어와 함께 “허언석을 대체할 새 영장전담 재판부를 꾸리자”는 주장이 나돌고 있다. ‘허언석’이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허경호·이언학·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 3명의 이름을 조합해 만든 용어다.
일각에선 곧 신설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응할 특수법원을 이 기회에 따로 만들어 공수처와 함께 운영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실 공수처가 진작 설치됐다면 현재 진행 중인 판사들의 직권남용 의혹 수사는 공수처 소관이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한 변호사는 “특수법원의 이름은 ‘고위공직자범죄재판소’(공재소)로 하고 공수처가 수사하는 사건의 영장심사와 함께 공수처가 기소한 사건들의 1·2심 재판을 담당하게 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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