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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팔레스타인난민기구 해체 추진”

입력 : 2018-08-05 20:02:33 수정 : 2018-08-05 20: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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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 “트럼프 사위 쿠슈너가 주도”
미국 정부가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의 해체를 은밀히 추진해왔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사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이를 주도했다고 미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슈너 보좌관은 지난해 1월11일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사 등 여러 고위 관료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UNRWA를 분열시키기 위해 정직하고 진실한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UNRWA는 현상을 영구화시킨다”며 “부패하고 비효율적이며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 기구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있던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우리의 목표가 돼선 안 된다”며 “때로는 전략적으로 깨뜨리는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대인 혈통인 쿠슈너 보좌관은 백악관 내에서 중동 평화협상 문제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6월 그린블랫 특사와 요르단을 방문했을 때 “요르단 내 약 200만명의 팔레스타인 난민 지위를 박탈해 UNRWA가 그곳에서 활동하지 못하게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등지에 흩어져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은 500만명에 이른다.

미국은 UNRWA 예산의 약 30%를 지원해 온 최대 지원국이다. 2016년 기준 3억5500만달러(약 4000억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의 친이스라엘 행보가 노골화하면서 팔레스타인과의 관계가 계속 악화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UNRWA에 지원할 예정이던 1억2500만달러 가운데 6500만달러를 집행하지 않기로 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FP의 보도에 대해 4일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투지와 우리 국민의 견고함이 팔레스타인 조직을 제거하려는 모든 음모를 저지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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