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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축구 감독 오리무중… ‘닭 쫓던 개’ 될라

입력 : 2018-08-05 20:49:39 수정 : 2018-08-05 21: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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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피 이어 히딩크까지 접촉 / 日, 일찌감치 모리야스 체제로 / 한국은 축구협회 밀실행정 속 ‘A급’ 설만 난무할뿐 지지부진 중국발 ‘황사머니’에 한국 축구가 바람 앞의 등불이다. 한국 A매치 대표팀 수장이 공석인 사이 거스 히딩크(72·네덜란드) 전 감독이 중국축구협회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른바 ‘A급 지도자’를 데려오겠다고 공언한 한국은 정작 협상이 지지부진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한 중국 축구는 일찌감치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아시아 지역예선 초반 1무3패로 죽을 쑤자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70·이탈리아) 감독을 영입했고, 이후 3승2무1패를 기록하며 막판 추격을 펼쳤다. 특히 예선 6차전에선 안방에서 한국을 맞아 1-0으로 이기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은 18승13무2패로 ‘공한증’의 흔적이 역력하지만, 리피 감독 체제에서 치른 2경기에서 1승1무로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 중국 톈진일보에 따르면 히딩크 전 감독과 2020 도쿄올림픽까지 21세 이하 대표팀을 맡기기 위해 계약을 추진 중이다. 리피 감독의 연봉이 2300만유로(약 300억원)인 걸 감안하면 히딩크 전 감독의 몸값은 약 150억~200억원선으로 추정된다. 내로라하는 두 감독에게 중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맡기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아시아 축구를 집어삼키겠다는 야심이 엿보인다.

반면 신태용(48) 감독과 사실상 결별하고 외국인 지도자 선임으로 가닥이 잡힌 한국 축구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최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56) 회장은 축구발전기금 40억원을 쾌척하며 “외국의 유능한 지도자를 영입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카를로스 케이로스(65·포르투갈),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콜롬비아) 등 후보자들의 이름만 오르내릴 뿐 성사된 건이 없다.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 감독을 역임하던 모리야스 하지메(50) 감독에게 A매치 대표팀을 겸임하도록 하고, 호주가 자국 출신 그레이엄 아널드(55) 감독을 9년 만에 불러들이는 등 경쟁팀의 움직임이 활발한 것과 대비된다.

무엇보다 협회는 김판곤(49)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에게 감독 선임 전권을 주고 “최종 감독 선임을 발표하기 전까지 공식적인 멘트를 하지 않겠다”고 못박아 둔 상태다. 협회는 월드컵 직전 히딩크 전 감독의 간접적인 ‘러브콜’을 묵살했는데, ‘포스트 신태용호’를 구성하는 것 역시 일부 수뇌부가 주도권을 쥐겠다는 심산이다. 이래서야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적임자를 데려올 수 있겠냐는 우려가 높다. 협회의 전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월드컵 감독 선임 취재 과정에서 “내가 한국 축구를 좌우하니 보도를 멋대로 하지 말라”며 호통을 쳤다. 월드컵 이후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지며 A급 지도자들은 둥지를 찾고, 축구팬들의 한숨만 커지는 판국이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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