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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신드롬으로 본 스타작가 계보…회당 '억'-스타들도 눈도장찍기에 바빠

입력 : 2018-08-04 07:08:00 수정 : 2018-08-03 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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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은숙(45)이 21세기 안방 극장을 완전 평정, '김은숙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은숙의 스타카토식 감칠맛 나는 대화로 묶어진 tvN의 '미스터 션사인'은 케이블 TV라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2.3%(7월 29일 제 8회)을 기록했다. 동일시간대 수많은 공중파와 종합편성방송, 케이블TV 프로그램 중 단연 으뜸이다 . 12.3%는 공중파였다면 30%를 넘어서는 엄청난 수치다.

▲ 김은숙이기에 본다는 이들 많아

구한말 모습을 생동감있게 그려내고 있는 미스터 션샤인은 430억원이라는 거액의 제작비, 이병헌-김태리-유연석-김민정-변요한 등의 명품연기, '태양의 후예' '도깨비'를 연출한 이응복 PD 등 흥행요소를 두루 갖췄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의 결정적 요인은 '김은숙 대본'이라는 타이틀이다.

많은 이들은 "김은숙 작품에 단 한번도 배신 당하지 않았다"며 그의 이름을 믿고 TV앞에 자리 잡았고 "역시~"를 외쳤다.

▲ 회당 1억 이상 원고료, 이병헌 논란도 잠재워 


밖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김은숙(사진) 작가 회당 원고료는 '1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방송가에선 "그 정도 대우는 해줘야 하며 결코 아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은숙이기에 이병헌 논란도 잠재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김 작가는 극 구조상 영어대사가 가능하고 연기력 등 여러면에서 이병헌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캔들로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던 이병헌은 김은숙표 대사를 완벽하게 구현, "역시 연기 하나는",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는~"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김은숙으로 인해 이병헌 논란은 쑥 들어갔다.

▲ 김은숙과 손잡으면 스타 중 스타로, 송송커플까지 탄생…김은숙이 불러주길 간절히 원해 

김은숙 신드롬이 가능한 것은 그의 작품에 출연한 모든 이가 그런 저런 스타에서 확실한 스타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2004년 SBS 파리의 연인에선 박신양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으며 김정은을 확실한 스타로 만들었다.

2010년 '시크릿 가든'의 현빈과 하지원, 2012년 '신사의 품격'선 이종혁이 성큼 성장했다.


2016년 '태양의 후예'는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을 탄생시켰고 2017년 '도깨비'는 대박 여행상품으로 부가가치로 이어졌다.

이런 까닭에 많은 스타들이 김은숙 작가가 불러주길 원하며 눈도장장 찍을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

▲ "애기야", "~하지 말입니다", "최선입니까", "합시다 러브. 나랑" 짧고 느끼하지만 자꾸 맴도는 김은숙표 대사

김은숙의 특징은 기발한 대사. "어떻게 저런 표현을, 저렇게 느끼한 말을~"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고 연기자도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라 했지만 묘한 매력을 발산했다.

어울릴 같지 않지만 어울렸고 로맨틱까지 한 대사로 탈바꿈했다.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이 외쳤던 "애기야~", 시크린가든에서 현빈의 "최선입니까",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의 "~하지 말입니다"라는 대사는 대유행어가 됐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병헌의 "합시다 러브, 나랑"에 많은 이들이 무릎을 탁 쳤다. "어떻게 저런 유치한 표현을 저렇게 멋지게"라면서.

◇ 방송작가 스타계보는…20세기 김수현, 21세기 김은숙, 그 사이에

시대가 영웅을 탄생시킨다는 말처럼 시대별 스타 방송작가가 있었다.  그 당시 스타 방송작가의 글과 대사를 살펴보면 시대상과 사람들이 원하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다.

▲ 1960년대는 라디오 전성시대, 유호· 한운사가 스타작가

1960년대는 라디오 전성시대로 많은 이들이 라디오 드라마에 울고 웃었다.

당시 대표작가로는 일요부인, 서울야곡을 쓴 유호와 한운사가 유명했다. 한운사는 '잘 살아보세' '빨간마후라' '아낌없이 주련다' '현해탄은 알고 있다' 등을 히트시켰으며 많은 작품이 영화로 재탄생했다.

▲ 1970년부터 TV가 천하통일, 김기팔과 김수현 등장

1970년 TBC의 아씨가 대히트를 치면서 안방극장 전성기가 시작됐다. 1972년 KBS의 여로는 공식 시청률 집계는 없지만 최고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TV 드라마 작가 역시 귀하신 몸 대접을 받다.

MBC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김기팔은 '제1공화국', '야망의 25시', '거부실록', '아버지와 아들' 등 숱한 화제작을 남겼다. 그는 최고의 다큐멘터리 드라마 작가로 불리고 있다.



스타작가 파워의 출발점이라는 김수현(사진)은 1972년 무지개로 데뷔,'새엄마', '청춘의 덫', '사랑과 진실',  '사랑과 야망',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불꽃' '아버님 전상서' 등 40년 가까이 방송가를 휘어 잡았다.

1991년 11월부터  1992년 5월까지 MBC를 통해 방송된 김수현 극본의 '사랑이 뭐길래'는 대발이(뒷줄 왼쪽 최민수가 맡은 역) 가족을 중심으로 일어난 일을 그린 드라마로 최고 시청율 64.9%로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내로라하는 스타들도 김수현 앞에서 대본을 정확히 읽어야 했고 '김수현 사단'으로 불리는 고정 출연 멤버도 형성됐다.

▲ 1980년대 송지나, 조소혜 등장

1980년대 등장한 방송작가는 김정수(전원일기, 엄마의 바다, 그 여자네 집, 자반고등어, 그대 그리고 나, 누나), 김운경(서울뚝배기, 서울의 달, 옥이엄마, 황금사과) 등이 있다.

SBS TV가 1995년 1월~2월 내놓은 송지나 극본-김종학 연출의 모래시계. 귀가시계로 불릴만큼 빅히트를 쳤으며 최고시청률 64.5%로 역대 드라마 시청률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송지나는 1987년 '인간시장'으로 이름을 알린 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카이스트', '대망', '태왕사신기' 등 대작을 그려냈다.

65.8%로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 '첫사랑'과 함께 '젊은이의 양지', '맨발의 청춘'등 50~60%대 시청률을 쉽게 올린 조소혜도 스타 작가 계보에 확실히 자리잡고 있다.

최고시청률 65.8%로 역대 1위를 기록한 조소혜 작가의 첫사랑. 2006년 별세한 조소혜 작가는 역대 5위(62.7%) 젊은이의 양지 등의 인기작을 남겼다.  

▲ 1990년대 임성한, 최완규가 스타계보에 이름을

1990년대에 등장한 대표적 방송작가는 임성한과 최완규.

임성한은 '보고 또 보고', '하나뿐인 당신',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등 자극적인 소재와 독특한 전개, 논리성이 떨어지지만 묘하게 사람을 빨아 들이는 드라마를 내 놓았다.

최완규는 '종합병원', '야망의 계절', '허준', '상도', '올인', '주몽' 등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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